생산적인 주말 오전 보내는 법
올해 4월 중순에 입사하고, 약 두 달간 금요일마다 술약속을 잡는다는 걸 깨달았다. 20대 초반처럼 숙취가 심할 정도로 부어라 마셔라는 하지 않아도, 술먹은 다음날 오전은 당연히 잠으로 날려버렸고, 오후부터 시작하는 토요일과 순식간에 지나가는 일요일 그리고 다시 금요일에 약속을 잡는 평일을 반복했다.
이대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마침 새로 이사할 집을 물색했던 시기라, 집 앞에 달릴 수 있는 하천길이 있다는 이유로 지금 집을 선택했다. 하지만 삶이란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것, 올 여름은 장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집중 호우와 찜통 더위를 반복했기 때문에 야외에서 뛰는 날이 운이 좋으면 일주일에 이틀 정도였다.
의도치 않은 러닝 작심삼일이 반복되자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운동을, 종목이 무엇이든지간에, 집 주변에서 등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새로 이사한 집과 가까운 역 근처 헬스장에서 친구가 PT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어 등록했다. 그런데 친구는 바디프로필 촬영 목적의 회원을 상대로 주로 수업한다길래, 근력향상 목적으로 알맞은 선생님을 추천받아 약 4개월째 강습중이다.
9월 중순, 생산적인 주말 오전을 보내고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했다. 왜냐하면 의도적으로 금요일 오후나 주말 오전에 수업을 잡았고, 평일에는 정말 피곤한 날을 제외하고는 운동하러 갔다. 날씨가 맑으면 야외 러닝을, 비가 오면 헬스장으로 향했다. 방금도 저녁 약속 후 퇴근길에 운동하고 왔다. 역 바로 앞에 헬스장을 선택한 건 정말 신의 한 수 였다. 그리고 역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간 선생님과 나눈 대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로 기록을 마무리하고싶다.
쓰지 않는 근육은 퇴화한다.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을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