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가 아니라 소비자 💸 리더 모임 기획
전자책 시장과 기존 출판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람들을 리더(Reader)가 아니라 소비자(consumer)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출판계에서의 유통 구조를 (단순화 했을 때) 작가-출판사-도서관/서점 이었다면, 전자책 시장에서의 유통 구조는 독자/작가-출판사/플랫폼-도서관/서점/플랫폼 이 아닐까? 독자가 저자가 되고, 플랫폼에서 '구독'하는 새로운 읽기 형태 (기존에는 사서 읽기와 빌려 읽기만 했다면) 가 등장했기에 단순히 사람들은 책을 읽는다기보다 책을 만들수도 있고, 독서 방식을 선택하여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오디오북의 성장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기존 전자책 시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독서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또한 기존 출판시장과 상생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순수한 리더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가령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 받는 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은 채 깊숙하게 도서관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책들을 읽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해석해보는 것, 해석을 대화로 풀어내어 보는 것,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는 군요, 이유는 무엇이죠? 라고 물어보고 세계를 확장시키는 경험. 이것은 그간 가치있는 '콘텐츠'로 무시되어왔던 종이책만의 매리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