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월 2주차를 보내며 생각했던 7가지
1.서이제 작가의 문장들 하나하나에 대해 음미
서이제 작가의 문장들은 끈끈하게 연결되어있다. <셀룰로이드 필름을 위한 선>은 세진이로부터 박상영 작가의 책을 처음 추천 받아 읽었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를 읽었을 때의 충격은 신선하고 재밌는 문장들이라는 어절로 바꿔쓸 수 있는데, 서이제 작가의 문장들이 바로 그러했다. 문장이 끝날 듯 끝나지 않게 주욱 이어지는 것이 정말 재미있고,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때는 정말이지 짜릿하다. 끝나지 않을 듯 끝나는 문장들 하나 하나는 하나가 가면 하나가 오는 삶과도 같다.
2.텍스트-라디오-영상-텍스트-라디오?
최근 영상을 텍스트화 하는 작업을 하면서, 책으로 읽는 텍스트의 양은 영상으로 접할 수 있는 텍스트의 양보다 많이 접할 수 있으며, 영상의 장점은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 영상은 본다기보다 주로 듣는 것이 많아서, 라디오가 사람들에게 빠르게 퍼질 수 있었던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차를 타고 다니면 어떤 라디오가 재밌을 지에 대해 흥미를 지닐 수 있을 법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기하의 금지된 예술을 듣고 싶지만, 면허부터 따야겠죠? 올해는 따야하는데
3.소설과 에세이에 집중된 독서 방식을 바꿔보자
1월의 3주차를 보내고 있는 오늘, 영상을 보는 비중은 줄고 책을 읽는 비중이 늘었다는 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정리를 한다기보다 읽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어서, 그간 읽다만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는데, 동시에 노션을 이용해서 독서기록을 하고 있어서 작년에 읽었던 책 종류의 비중이 소설과 에세이에 집중되어있다는 것을 느끼고는 과학, 경제 등의 영역이 읽어야 함을 절실히 느꼈다. 작년에 소설을 읽다가 문득 이것은 넷플릭스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에 대해 생각을 했었는데, 취업과 졸업을 앞둔 이제는 소설은 취미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취미로 읽는다 함은 블로그에 기록하거나 생각을 정리하고 확장시키기 위함이 아니라 정말 흥미거리로 읽는, 하지만 역시 사람들과 대화할 때 소설을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걸? 최근에는 문문의 노래를 들으며 그의 몰카범죄와 김애란의 비행운을 표절했다는 이야기, 마들렌을 먹으면서 프루스트의 마들렌처럼 기억할 오늘에 대해 생각 등을 했다. 이 역시 내가 평소에 소설에 비중을 두고 책을 접했구나라는 생각이다. 독서 모임으로 소설을 접하고, 평소에는 배움을 얻고자하는 분야의 책을 집중적으로 독서해야겠다, 라고 느끼는 요즘이다.
4.영상 구독은 끊을 수 없어, 그렇다면
영상을 보는 것보다 책을 읽는 비중이 늘어, 이 기세를 몰아 넷플릭스 구독을 해지할까 생각했지만 영상을 완전히 끊는 것은 역시 불가능한 영역이라는 생각이다. 지니에서는 들을 수 없는 음악 모음집들을 n시간 동안 재생하고, 세바시 같은 강연 영상들을 사랑하는 내게 유튜브 프리미엄 기능은 너무나 유용하며, 넷플릭스에는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여전히 가득하다. 넷플릭스 영상들은 너무 자극적이야! 책이 최고야!라던 내 생각도 최근에 <고요의 바다>를 보고 눈과 함께 뒤집어졌는데, 갑자기 소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 지 생각이 났다. 네이버 블로그를 하던 시절, 북리뷰만큼 정성이 들여지지 않았던 무비리뷰 마냥 소설을 다뤄보자!
5.시간 관리에 대한 필요성
요즘에는 시간 관리가 힘들다는 생각에 최근 플레이한 영상 중 이지영 강사의 시간 관리와 최재천 박사님의 하버드생의 공부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물-모래-작은 돌-큰 돌의 역순으로 채워야 상자를 가득채울 수 있으며, 마감 기한을 미리 설정하는 것! 인생의 중요한 부분들을 먼저 처리하되, 늦지 않아야 정성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마침 준영이로부터 선물받은 22년 다이어리는 하루를 시간 단위로 쪼개어 주일을 기록해서 한 달을 보내는 구성으로 되어있는데, 계획형인 내게는 조금 어려운 구성이라는 생각을 했다. 3주차를 보내며, 고정적으로 정해진 시간 외에 변동하는 일정의 시간이 너무도 많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미리 할 일을 정해놓으면 그 일을 끝내기 위해 일찍 일어난다거나, 불필요한 SNS 서핑 시간을 줄일 수 있어서 좋긴하지만, 갑자기 약속이 변경된다거나 일정이 꼬여버렸을 때 대안까지 설정해야하는건가? 라는 생각도 했다. 그런건가? 아무튼 계획을 세우면 일찍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일찍 일어나는 것이 습관되어있지 않을 경우에는 몸을 일으키는 게 고역이라 하루라도 미룰 수 없다는 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일찍 일어나고자 계획한 사람에게는 단점이지만 주말에는 좀 쉴까 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는 장점이라는 생각이다. 주말에는 좀 쉴까가 안되는 요즘, 일찍 일어나기를 반복해야겠다는 생각이다.
6.지구 역사 25만년 중 인류의 역사는 1만년
앞서, 생물학자 최재천의 영상을 보고 홀려들어 그의 유튜브에 있는 재생목록 하나를 다 보았다. 영상의 주제들이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내용들이라 더 많은 영상이 업로드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내용을 말씀하시는 보이는 라디오 영상을 시청하면서, 기후위기가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을 했다. N차 산업혁명과 맞먹는 농업혁명이 사실은 가축을 소유하기 시작한 1만년 전의 인류의 잘못된 행동이었다는 게, 철학이라는 학문에 놀랐는데 철학보다 더 이전 지구에는 다양한 생물종들이 살고 있었다는 게 새삼 느껴졌다. 우주에 대해 공부를 하면 저절로 경건해진다는 어느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잘 사는 나라, 기술의 발전, 목표의 성취 등 인류가 현재 행하려고 하는 모든 행위들은 지구와 다른 종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행동해야 생물 다양성을 회복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결론이 있을 수 있나? 라는 생각을 한다. 최재천 생물학자는 생태백신을 이야기하셨는데, 원시 사회로 돌아갈 수 없는 지금, 다른 결론이 있을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마지막으로, 최재천 생물학자의 책과 관련된 세바시 강연을 보며 메모한 것들 기록
1.제목이 중요하다,논문도 마찬가지! 그 다음에는 데이터를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
2.인문학 -> 글쓰기 ok 그러나 공학, 과학, 기술자들은 글쓰기를 못해도 된다는 말은 어불성설이다. 남들에게 설명을 하려면 글쓰기 재주가 필수적이다.
>>기획안, 메일 등은 결국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해야!
3.국어 교과서에 실린 과학 분야 이야기, 밥 먹는 일은 다른 돈벌이로 해결, "글쓰기가 좋아서 쓰다보니 책이 되었다."
>>뭔 생각을 해.. 하다 보니 되어 있었다 마인드
4.이기적 유전자, 총균쇠, 사회행동분야, 동물행동분야
5.글쓰기를 가르치지 않는 우리나라 교육 시스템
>>블로그마저 취업센터에서는 취업을 위한 도구로 전락, MBTI를 나한테 왜 설명해..
6.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일이다.
>>공격적으로 독서
7.계획독서 해라, 기획독서 해라.
8.모르는 분야의 책을 읽는 노력을 해라.
9.7일전-3일전-마감시간
>>읽으면서 숨이 차는 좋지 않은 글은 안된다. 누가 고치면 화가 날 정도로 고쳐서 미리 제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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