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4월

이미지
변명하자면, 4월은 적응기였다. 그래서 5월 후반부에 들어서야 정신 차리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업로드를 한다.  팩트 : 기록은 드문드문, 미룬 건 업로드.  어떤 식으로라도 기록하면 언젠가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 __ 1. 서울로 이사를 한 뒤의 적응 2.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 3. 달라진 주변 관계와의 적응  4. 익숙한 것들을 계속해 나가는 것에 대한 적응 5.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적응 __ 1. 서울로 이사를 한 뒤의 적응 22년 상반기가 빠르게 지나간 이유는 도시를 이곳저곳 옮겨 다녔기 때문이다.  1월: 김해 > 용인 3월: 용인 > 수원 > 김해 > 수원 4월: 수원 > 서울  그리고 5월 말에는 서울 내의 동네 간 이동을 앞두고 있다.  6월부터 새로운 동네에서 지낸다고 생각하니, 올해 상반기는 정말 찐 유목 생활이었다.  예전에 비해 집에 느끼는 감정(애증)이 많이 줄기도 했고, 집순이의 생활에서 벗어나기도 했다는 점이 지금의 생활을 가능케 했던 요인이다. 그리고 수입이 없을 때는 친구들의 환대가 있었고, 일정한 수입이 있었을 때는 집은 오로지 휴식의 기능으로만 작동했다는 점, 집은 곧 나라는 생각과 취향을 드러내는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이 없어졌다는 점도 유목 생활을 가능케한 요인이었다.   2.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 여러모로 이전 직장과는 다른 회사에서 생활하며 출퇴근하는 한 달을 보냈다. 순식간에 지나간 지난 날 사이에서, 행복했다. 지금처럼 꾸준히 해 나가고 싶다.  겸손할 것을 기억하자.  3. 달라진 주변 관계와의 적응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관계도 변했다. 유지하고 싶은 관계, 유지해야 하는 관계 속에서 나도 변했다. 그리고 살아 있는 한, 완전히 끊어진 관계는 없었다.   4. 익숙한 것들을 계속해 나가는 것에 대한 적응 읽고 쓰기를 게을리 했지만, 얇고 길게 해 나가고 있...

이동하는 나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무엇을 소유할 지에 대해

이미지
2022년이 밝았다. 세 달이나 지났지만, 이제야 2022년이 시작되었다는 기분이다. 2021년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일을 하고, 3월에는 다른 지역으로 한번 더 이동 후 코로나에 걸려 정신 없이 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4월을 앞두고 또 다시 지역 이동을 준비 하고 있다. 이제는 지난 날들을 정리하고 2022년을 제대로 살아가야 한다.  1. 2021년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대전에서 자취방을 정리할 때, 당근 거래를 지양하고 무료 나눔을 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고,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건이었다. 당근 마켓에서 빌런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고, 일일이 물건에 가격을 붙이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지만, 단순하게 내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그냥 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다. 그저 나는 그 물건이 필요하지 않았을 뿐이지, 어떤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짐을 정리하고 무사히 김해에 도착해서 연말과 연시를 아빠와 조용히 보냈다.  2.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일을 하고  대전에서 이사 후 김해에서 좀 쉬다가 1월 3일에 용인에서 첫 출근을 했다.   대전에서 김해로 가기 전, 퇴사를 하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을 때, 학과 교수님으로부터 학교에서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연락이 왔었다. 그때 오랜만에 자소서를 쓰고 면접 준비를 하니 삶에 활기가 돌았었다. 사실 퇴사를 하고 3개월 째에 접어들었을 때라 무기력해지기 시작했던 참이었기 때문이었다. 술술 채워지는 자소서와 만족스러운 면접을 끝내고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는데 좀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다. 뭐든지 할 수 있는 게 아닐까라는 이상한 자신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결과는 합격이었고,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던 후배의 도움으로 하루 만에 학교 앞에 단기로 방을 구했다. 운이 정말 좋았다.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영상 제작 작업이 주된 업무였...

내 집 마련은 언제

행복주택과 전세임대를 알아보다가 좋은 글 발견해서 공유 https://univ20.com/90397    특히 2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에디터의 "사회 물정에 어둡고, 시간도 빠듯한 20대를 위해 번거로운 과정들을 제발 축소할 수는 없는지?" 라는 문장에 극히 공감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이야기를 계속 읽게 만드는 문장과 단어들

  콘텐츠가 쏟아지는 요즘에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최은영 작가의 작품을 접할 때마다 나는 위로를 받고, 자주 운다.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무조건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내게 무해한 사람>은 최은영 작가 특유의 장치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편지와 마음에 대한 서술이 그것이다.   2000년대 이후의 한국 작품들을 볼 때 작가와 내가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고 느껴서 무척 재밌다.  "그날 우리는 롯데리아 빙수를 먹고 있었다. 창밖으로 포장이사 트럭이 지나갔고, 그걸 본 모래가 공무에게 물었다."(모래로 지은 집, 123쪽) 롯데리아 빙수와 포장이사라는 단어는 너무도 한국적이어서 재밌다.  최은영 작가의 문장들과 단어들은 이야기를 계속 읽게 만든다.   "여섯시. 마지막 햇빛이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시간이었다." (그 여름, 38쪽)   "문득 나는 어떤 부끄러움을, 얼굴이 온통 붉어지고 어깨까지 따끔거릴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꼈다." (모래로 지은 집, 119쪽) 빛, 마음, 창가, 빵 등 일상적인 단어들이 최은영 작가에 의해 아름다운 문장을 이룬다. 그 문장들에 플래그 표시를 할 때마다 살아있다는 생각을 한다. 최은영 작가는 어른이 된 삶에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 에 대해 잘 이야기한다. 시작은 분명 어린 시절에 있는데, 어른의 삶에서 끝낼 수 없는 뭔가에 대해서 말이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른의 삶이 남아있다. 어른들의 삶은 어른(이라고 규정지어진 20대)인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린 아이일 때 보다는 복잡하다.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지나가는 밤, 99쪽)  "그저 실망스러운 어른들의 실망스러운 행동일 뿐, 아니, 실망스럽지도 않은 불행한 인간들의 가학 취미일 뿐이었으니까." (모래로 지은 집, 111쪽) "어른이 되고 나서도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20살부터 26살까지 한 줄로 요약

이미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책을 중심으로 수렴과 발산을 반복해왔다 는 생각을 했다. ㅣ20살 이전  아이북랜드 세대였다. 발표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이었다. 중고등학생 때 도서부로 활동했다. <세상은 모두 다큐멘터리였다> 책을 읽고 다큐 감독을 꿈꿨다. ㅣ20살 글을 좋아하는 학생.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ㅣ21살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다가 기록 자체를 좋아하게 된 사람.  ㅣ22살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책을 읽다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걸 발견한 휴학생. ㅣ23살 책 읽기만큼 재미있는 함께 읽기를 발견함. ㅣ24살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며, 주로 글을 쓰고 가끔 영상도 만드는 블로거이자 유튜버. ㅣ25살 책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하며, 책을 둘러싼 역사 특히 이해 관계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짐. ㅣ(미완) 26살, 출판과 기술 그리고 언어와 텍스트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Libreria - London

이미지
https://libreria.io/  런던의 리브레리아(스페인어로 '책'이라는 뜻) 서점을 발견했다.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되어진, 단순하게 지어진 기계에 의한 연관이 아닌,  인간의 창의성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연결고리들로 이어진 책들이  가득한, 공간.  가보고 싶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큐레이터의 자격으로 모일 수 있는 곳.  열정넘치는 운영자들의 다양한 행사를 접할 수 있는 곳 홈페이지 > 드래그로 가게를 둘러볼 수 있는 기능은 정말 굿  역시 출판 + 기술  에 대한 공부가 절실하다.  최근에 수집한 문장 두 가지 1. 일반적인 것이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2. 진지하다고 해서 지루할 필요는 없다.  

미세먼지 없는 날이 드물어, 달리는 날도 드물어

이미지
  애플워치 화면 설정에 미세먼지 농도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휴대폰을 멀리하기 위해, 애플워치를 차고 잠에 든다. 알람 진동에 깨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아침에 운동을 할 지 말 지를 결정하는데, 안그래도 눈 때문에 달리기를 못하는 날이 많은데, 미세먼지까지 있으니, 어느덧 달리기를 한 지 10일이 넘었다. 몸이 무거워 많이 먹지도 못하겠는 요즘, 땀 흘리며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페이스가 늘던 때에 환경적인 요소가 발생하니 답답할 따름이다. 잘 붓는 체질이라, 아침 운동을 하면 붓기가 빠져서 좋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침에 달린 날에는 눈빛이 초롱해진다.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생기가 돌아서, 한 번은 후배로부터 눈이 왜 이렇게 초롱초롱하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잘 달리지 못하는 요즘에는 동태 눈을 하고 다닌다.  미세먼지도 그렇고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살고 있어서, 아무래도 겨울에는 실내 운동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 애초에 코로나 때문에 어디를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하기도 하고, 근처에 운동 센터가 있다고 해도 곧 이사를 해야 해서 등록하는 게 망설여진다. 3개월 플랜으로 할인을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라, 2개월만 머무는 나는 해당이 안된다. (같은 이유로 짬내어 음악 학원에 다니려다 그만두었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돈이 드는 운동을 하자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까지 이른다. 독한 마음으로 살을 뺄 목적이 아니다보니 의지를 돈으로 살 필요가 없고, 운동에 돈을 들일 바에는 다른 가치에 투자를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