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되어 발생하는 운

물이 매번 떨어지는 가게를 지나쳐 출근한다. 운이 좋으면 물에 젖지 않고 운이 안 좋으면 안경에 물방울이 맺힌다. 운이 보통인 날은 머리에 맞는 날? 그런데 계속해서 물방울을 피한다면? 이건 운이 좋은게 아니라 안 맞도록 길을 선택한거다. 

예전 블로그에서 '운'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인생의 8할은 운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내가 지니고 있고 지닐 것들이 순전히 운에 따라 좌우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내용의 글을 쓴 지 일 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역시 내가 지닌 '운'이 피할 수 없는 영역이며 비교적 좋은 운빨에 감사하며 지낸다. 

그런데 그 운이라는게, 예측은 못하더라도 적어도 꾸려나갈 수 있다고, 그리고 이미 닥친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다.

요약하면 연결되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6시에 울리는 알람을 듣고 일어나면 아침밥을 여유롭게 먹으며 출근 준비를 할 수 있다.
7시에 울리는 알람을 듣고 일어나면 아침밥은 비교적 급하게 먹어야하며 그래도 여유있게 출근을 준비할 수 있다.
8시에 울리는 알람을 듣고 그제서야 일어나면 9시를 넘겨 출근하는데, 바쁘지 않은 날이면 괜찮겠지만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건 분명 하나의 일정이 밀린다. 

6시에 일어나 8시 안에 출근하게 되면, 8시에 일어나 9시쯤 나서는 길에 만나는 우연한 일들을 결코 만날 수 없게된다. 그 사이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어떤 점이 다른지는 결코 알 수 없지만, 서두를 경우 보통 일이 생기고 그러면 늦게 준비한 탓을 하곤 한다. 일찍 준비했으면 결코 하지 않을 탓으로 기분은 나빠지는데, 중요한건 이거다. 기분이 나빠졌다면 거기에서 또 어떻게 나은 선택을 할 지에 대해 고려해야한다. 이미 나빠진 상황에서 또 수 많은 선택지들이 있을텐데, 거기에서 더 나빠지면 그야말로 최악이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운이 좋지 않아 본인에게 별로인 사람을 만났다할지라도, 얼른 나은 관계로 가야할 일이지, 아 - 내 주변은 왜 이런가 라며 생각하는 순간 기분이 나빠지고, 좋지 않은 선택을 반복하는 상황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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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을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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