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차ㅣN개의 일상ㅣ글쓰기ㅣ연결ㅣ네트워크ㅣ출판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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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출근(당직)이라, 오전에 여유가 있어 학교의 진로 프로그램 중 '홍보 직무의 이해'라는 강의를 신청했다. 10년차 경력의 홍보 담당자가 설명하는 회사 소개, 직무, 취업 준비 과정, 행복한 이유 등에 대해 들으며 그 길을 동경했다. 동경, 네이버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주 키워드로 정한 단어다. 좋아하는 것들, 동경하는 것들을 기록했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기록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23살 이후에는 동경하는 것들을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했고, 시작을 자주 한다는 생각에 '시작과 실패의 기록들'로 키워드를 변경했다. 당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슬로건을 내게 건넨 준영이가 생각난다. (다른 이야기지만, 준영과 나는 항상 비슷한 시기에 같은 생각을 하며 지내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심리적으로 가까운데, 요즘 우리의 주 관심사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다.  김짠부  언니 최고양) 18일차 기록 이후 네이버 밴드에 글쓰기를 계속 해왔다. 심지어 오랜만에 만난 선배와 술을 진탕 마셨었는데, 다음 날 하루 놓쳤구나라고 생각하며 확인해보니 취한 상태에서도 글을 썼더랬다 ; 인터뷰를 하러 보경이를 만났던 날도 보경이가 잠시 씻으러 간 틈을 타 글을 썼다. 글을 쓰기 위해 시간을 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라도 하고 싶은 것이 글쓰기라는 것을 느꼈다. 이건 내 삶에서 놓치면 안되겠구나, 이게 나의 오리지널리티가 아닐까?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블로그를 운영했고, 글쓰기를 했고, 주로 일상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N개의 일상들 중 어떻게 지냈을 때 나의 네트워크가 커졌으며 성취감이 들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출판 콘텐츠를 다룰 때가 아닐까? 책, 잡지, 서점이라는 공간, 특히 작가들을 만났을 때 이 네트워크를 더 넓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관련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 경험 중 한 가지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긴다. 1. 온오프라인의 꾸준한 연결 김연지 작가님의 책을 ...

18일차ㅣN개의 일상ㅣ회사생활ㅣ신입사원ㅣ일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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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예약을 했다. 혹시나 몸이 안 좋을 상태를 대비하여 금요일 오후로 예약을 했는데, 회사에 보고 드리니 반차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 반감이 들었다. 반감이 든 첫 번째 이유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긍정적이지 않은 답변을 얻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을 맞는다는 것은 나의 불찰이나 나만의 이익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집단 면역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일인데 왜 개인의 시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반차를 써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자면, 최근 대체 휴일에 회사를 가지 않았는데, 백신 접종 또한 이와 같은 이유라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검색창에 '백신 연차'라고 검색하니 6월에 보도된 기사에서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미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3월에 보도된 의학 신문에는 백신 접종자에게 유급휴가를 주어야 한다는 발의안이 검토 중이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고, 관련 기사인 5월에 보도된 자료에서는 잔여 백신 등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된 이후 일부 제약사가 격려품까지 지급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백신 접종자에게 유급 휴가를 줘야 한다는 내용을 공표화 하지 않은 이상(반발하는 기업이 많은 사회에서 그렇게 될 일은 없겠지만) 이 문제는 갑론을박이 치열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긴, 유급 휴가가 말이 쉽지 기업의 입장에서는 싫을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 아니라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신입 사원의 입장이라, 백신 접종을 앞둔 내게 유급 휴가를 주지 않는 것에 의문을 가진다. 결국 직원의 건강이 회사의 이익과도 맞닿아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의문은 더욱 커진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던 작년에는 도서 구입비를 지원하는 복지를 가진 회사가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재, 여러 방면에서 복지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현 회사를 다니며 느낀 것은 다음과 같다. 복지가 좋은 기업은 다른 게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17일차ㅣN개의 일상ㅣ끝과 시작ㅣ입시ㅣ동생ㅣ20대

  동생과 내가 6살의 나이 차이가 나서, 대학 입시와 중학교 입학 그리고 취업과 대학 입시를 동시에 경험한 것이 어쩌면 좋은 글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컨셉진 50일간 N개의 일상에 대해 글을 쓰는 나만의 프로젝트 17일차에는 동생의 입시를 함께 준비하며 생각한 일상을 기록한다.  최근 동생의 입시를 함께 준비하며 든 생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코로나 이후 사회는 급속도로 변했는데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라고 부르고 고3 아이들의 일상을 한 가지 기준으로만 재단하여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시스템)는 바뀌지 않았구나. 도대체 경험이라곤 풍부하지 못할 19살에게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라는 게 무슨 소용이 있으며, 우리나라 학교 및 교육 제도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 하는지?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으면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아니."라고 대답한다. 좋아하는 것이 명확하여 조금씩 실천해나가는 일상을 자유롭게 누리는 지금이, '공부만'해야 했던 고등학생 때보다 훨씬 좋기 때문이다. 그때는 억지로라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했고, 대학에 가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다. 지금도 어렵게 느껴지는 내 꿈과 좋아하는 일을 엮어 입시 담당 선생님 앞에서 문장으로 (억지로) 설명해야 했다. 이유는 하나다. 대학에 붙기 위해서. 대학에 붙기 위해서 다른 모든 일상들을 포기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다. 둘째, 부모가 지원해주지 않는 아이들의 입시란 정말 지옥이구나. 6년 전, 부모님이 이혼했다. 내가 대학에 들어가는 문제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나 혼자 입시를 준비했나 싶을 정도로 부모님은 내 진학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떠난 엄마는 그 뒤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고, 남은 아빠는 오로지 등록금 걱정 뿐이었다. 합격을 했는데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당시의 내가 이기적이고 감정이 없는 사람이었던걸까? 그러니까, 부모의 일은 나의 일과는 상관이 없다...

16일차ㅣN개의 일상ㅣ독서 환경ㅣ책ㅣ전자책ㅣ20대

독자들은 아무리 긴 소설, 아무리 짧은 시라고 하더라도 의미와 가치를 발견한 그 순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책을 가까이 한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 이후 팬데믹으로 공간 제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서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 되고 있는 독서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를 16일차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다.  ...(중략)...더 나은 독서 환경을 위한 서포터! 읽는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싶은 내가 지향해야 할 길이다. 그래서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면서 더 나은 독서 환경을 제공하는 전자책에도 관심이 갔던 게 아닐까?...(중략)...  올해 연말부터  아마존 킨들의 초기 모델 1세대, 2세대, 킨들DX가 인터넷 사용이 중지된다 고 한다.  이유는 2G와 3G망을 폐쇄했기 때문.  디지털 사회에서 독서 경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추가되었음을 보여준다.  유럽과 미국에서 종이책 또는 전자책 소비가 한국보다 많은 이유로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인터넷의 영향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외국은 종이책의 재료로 값싼 종이를 이용한다. 외국은 '독서=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낮다 등) 최근 동생의 휴대폰을 5G로 바꾸러 간 적이 있는데, 점원이 친절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 5G연결이 불안정할 수도 있어요, 근데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작동이 될 거에요^^"  한국은 디지털 강국이다. 이 장점은 전자책의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작은 단서가 될 수 있다. 작은 단서로부터 큰 움직임, 혁신으로 나아갈 수 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 곳은 종이책으로 독서를 하고,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은 전자책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 아닐까? 종이책은 서점으로 직접 가거나 배송을 기다려야 하지만, 전자책은 다운로드만 하면 된다. 종이책을 구할 수 없는 곳에 전자책 단말기만 있다면 언제든지 독서를 할 수 있는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연간 ...

15일차ㅣN개의 일상ㅣ배움ㅣ유튜브ㅣ여유ㅣ복지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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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라는 문장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메일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잘 쓰는 것인가? 이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누구의 말을 따라 결과물을 내야 할까? 결과 데이터를 엑셀에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회사 생활을 하면서 외국어 공부를 하려면 새벽이나 주말에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는 것일까? 주로 문서 작성과 관련된 고민을 하면서 부족한 실력으로 그때 그때마다 업무 쳐내기에 지친 나는 스스로에게 되내이던 주문(유유히)을 또 잊고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아는 것은 정말로 힘이다. 몰라서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은 요즘이다. 알고 나면 허무해하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어떨 때는 회사의 사람들이 나를 가르쳐주지 않는게 아니라 이들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게 아닌지 생각을 할 때도 있고, 모든 회사가 신입 사원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라면 회사라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인지, 하나하나 물어볼 수 없듯이 하나하나 가르쳐줄 수도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답답한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회사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퇴사를 하던지, 아니면 자립력을 키우는 것이다. 조급한 마음을 추스리고 하나씩 배워 나가기로 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홀로 시작할 수 밖에. 우선 엑셀부터 파헤친다. 취업 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나 스펙이랄 게 하나도 없었던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유튜브다. '엑셀'이라는 단어를 치자마자 수 많은 영상들이 나왔고,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엑셀 실무 강의' 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기초 강의로 선택했던 2시간 30여분 짜리 강의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메일 관련 꿀팁 영상도 몇 개 찾아보면서 스스로 개선할 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유튜브는 이미 포화 시장이라 엑셀이나 PPT 관련 영상이 많은건 당연했다.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 n시간 짜리 노래들을 자주 틀어 놓는 나는 종종 마음에 드는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14일차ㅣN개의 일상ㅣ2019년ㅣ독서모임ㅣ후배들ㅣ문화콘텐츠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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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도 살았던 2019년 일상에 대한 기록.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생긴 이후, 피드는 영구적인 공유, 스 토리는 사라지는 기록으로 이용한다. 스토리를 영구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겨 폴더를 만들기도 했었지만, 대부분 나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속 게시물들은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공유는 하고 싶지만 계속해서 보고 싶지는 않은 것들, 음식 사진이나 함께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과의 태그 놀이, 웃긴 짤, 셀피, 순간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책 속의 한 페이지 같은 것들 말이다. 반면에, 계속해서 보고 싶은 기록들은 피드에 올린다. 유의미한 기록들,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 같은 것들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들은 스토리로 공유해서 사라지게 했다. 그런데 구글 블로그로 옮긴 이후에는 처음으로 피드에 블로그 글을 캡처해서 올렸으니, 바로 13일차 컨셉진 프로젝트 기록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에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업로드 하고 깨달았다. 23살의 관계들에 대해 안적었구나. 까맣게 몰랐다. 코로나가 먼저 떠올랐을 만큼 24살의 기억이 강렬했기에 23살을 적는걸 놓쳤나? 실제로 23살을 보냈던 2019년이 너무도 멀게 느껴진다.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일상이 정말 꿈만 같다며, 꿈 같았던 23살은 어떤 문장으로 적었을지 생각해보았는데, 따로 기록으로 남겨둬야 할 만큼 참 좋았다는 생각에, 14일차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다. N개의 일상 중 독서 모임이라는 일상이 포함되어있었던 좋았던 때였다. 2019년도, 코로나19가 오기 직전의 해에 나는 복학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한 선택이었다. 휴학했을 당시 김해 생활에 만족하여 자퇴를 고민했었는데, 그랬더라면 19년도에 만났던 사람들을 못 만났을 것인데, 독서 모임 사람들, 사랑하는 후배들을 만나지 못했겠다는 생각을 하자 아찔했다. 또한 복학을 했기에, 2020년도에 함께 자취를 했던 보경이와의 인연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었다. 김해에서 계속 지냈더라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또 다양한 ...

13일차ㅣN개의 일상ㅣ3가지에 대한 단상ㅣ회사ㅣ소나기ㅣ장소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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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꿈을 분명 꾸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나지 않는 것처럼,  찰나에 든 생각은 종종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겨둔다. 수단은 주로 아이폰의 메모장. 오늘  점심시간, 잠시 집에 들러 회사로 가는 길에 정착하는 삶이란 가능한 지에 대해 생각했었다.   분명 조금 전에 집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회사에 있는 것처럼, 분명 1년 전에는 용인에 있었는데 지금 대전에서 생활하고 있고, 5년 전에는 김해에서 떠날 생각일랑 없었는데 현재 대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회 사에 도착하기 직전에 앞선 생각들을 짧은 메모로 남겨두었고, 오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라떼를 마시려는데, 준영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고등학생 때부터 준영이는 친구들에게 문장들을 선물하곤 했는데, 이상하게 나는 준영이로부터 받은 문장들에서 나의 삶을 보곤 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줄곧 떨어져 지내는 준영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는건지, 25살이 된 지금도 준영이와 공감 가는 영상, 사진, 경험담이나 이야기, 특히 책이나 엽서 등의 글들을 많이 공유하곤 한다. 주로 준영이가 내게 공유하는 것들인데, 결핍 많은 사랑 방식을 지닌 나는 준영이의 아낌없이 나누는 사랑의 태도가 늘 부럽다. 오늘 준영이가 보내준 글귀는 총 3가지였는데, 요즘 나의 일상들과 맞닿아있어서 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에 기록하기로 했다.  ☝️ 회사 생활 7개월 차인 내가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문장들 지난 7개월간 회사에서 일어난 일들이 누군가의 악의로 일어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충분히 보상 받을 수도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도 이 답답함을 해소 할 만한 창구는 없었다. 남들보다 이른 취업 생활에 친구들에게 회사 생활인 내 일상을 말하는 것 조차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치를 봤었고, 그렇다고 퇴사를 할 수도 없었다.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면 당장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경제력을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