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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션이 엉망인 서점

오늘 오랜만에 집 근처 영풍문고를 갔는데, 매장 진열이 엉망이라는 생각을 했다. 매대에 도서 정리가 안되어있는건 기본이고 큐레이션이 엉망이었다. 이래도 괜찮은가 싶을 정도로 엉망진창이었다. 베스트셀러 및 주간 베스트 순위마저 의심되었다. 공간에서 정성이 안느껴졌다. 머무르고 싶지 않았다.  서점은 주로 검색하고 방문한 손님이 많다. 그러나 우연히 책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늘린다면 좋겠는데, 오늘 방문한 서점에서는 도저히 그럴 수 없었다. 이야기가 있는 서점이라기보다 정말 말 그대로 대형서점이었다. 수험서나 실용서위주, 다양한 연령대, 마치 도서정가제 이전 서점의 풍경이라면 이럴까 싶은 분위기 내가 지향하는 공간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수많은 책들이 죽어있다고 느꼈다. 에세이나 소설의 우연한 만남을 기대하고 방문했는데, 그 공간에서는 자연스레 트랜드 서적을 사올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업무상 도움이 되겠지만 역시 큐레이션은 독자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오랜만에 독자 입장에서 서점을 방문해서 즐거웠으나 서점 분위기에 조금 놀란 하루 🔖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을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쓰기를 늘려야 쓰겄다

몇 주간 너무 인풋만해서 버거웠던 적이 있었다. 많이 읽어댔는데 조금 썼다. 그래서 내년엔 쓰기를 늘릴 계획이다. 스타트업에 있으니 네이버를 존경할 때가 많은데, 사실 욕하며 뛰쳐나왔던 네이버 블로그 서비스를 그리워했던 순간도 있었다. 서버 안정성, 제공 서비스, 사업 확장성까지.. 네이버는 정말 대단합니다.. 아무쪼록 네이버 블로그를 다시 살리든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든 아웃풋을 좀 해야 쓰겄다.  구글 블로그는 모바일에서 서비스 이용이 불편해서 손이 안간다. 시간을 정해 PC로 쓰든지 해야 쓰겄다. 🔖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을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사진첩 정리 #1. 토스에서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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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의 묘미는 사진첩에 있는 사진을 업로드한 뒤 그 사진을 사진첩에서 삭제하는 데 있다. 블로그 기록을 뜸하게 했으니 사진이 쌓여만 갔다.  사진을 왜 삭제하지 못하는건지 생각해봤다. 그 사진에 대해 말하고 싶었기 때문이 아닐까? 그럼 왜 말하지 않는지 물으면, 당장 말하지 않고 미뤘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한 장씩이라도 블로그에 기록하고 삭제하기로 했다. 순서는 랜덤 어제 스토리 넘기다가 뜬 광고다. 언젠가 브랜드 스토리를 책으로 쓴다면 토스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는데, 토스에서 출간을 한 게 아닌가. 이번 달 도서 구입비로 당장 처리해버릴 것. 🔖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을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서울 마포구 서점 : 언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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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후 산책겸 회사 근처 북카페 구경 다녀왔다. 생각보다 가게가 넓어서 놀랐다. 여행 분야 전문 서점이라 큐레이션이 돋보였는데, 책 뿐 아니라 의류, 스티커, 강연 소식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공간이었다.   김해 사람이라는 말에 홀리듯 구매..심리도 있었고, 오랜만에 에세이를 읽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정신없이 지나간 지난 7개월간 경제경영, 자기계발 쪽을 많이 읽어서 확실히 소설과 에세이 위주로 읽었던 과거 독서 습관과는 많이 달라짐을 느낀다. 작년까지만해도 소설을 너무 많이 읽어서, 넷플릭스보는 것과 비슷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골고루 시야가 넓어지니 좋다.  회사 사람들과 한 번 더 방문했을 때는 가을 풍경 보며 잠시 쉬다가 회의 진행,, 준비하는 첫 번째 프로젝트 잘 마무리 하고 싶다(이왕이면 성과도 내고 싶다). 다음에는 비 오는 날에 창가자리에서 라떼 먹어야지 ☕️ 🔖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을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

싸이월드에서 페이스북으로 넘어갔었던 중학생의 나는 취미를 가져야겠다는 글을 썼었는데, 당시 취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21살에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도 취미는 없었다(당시 블로그를 한다는게 취미라는 생각을 못함). 동경하는 사람은 모두 취미가 있어서 그들을 따라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당시 패션, 인테리어, 음식 등 관심있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네이버 블로그로 접했고, 자연스레 일상을 기록하는 사람이 멋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들처럼 일상을 하나 둘 기록하기 시작했고, 나는 어느새 취미 부자가 되었다.  독서, 독서 기록, 서점가기, 영상 편집, 러닝 등  그래서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묻는 질문에는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 무엇보다 20대 초반은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바꾸는 일을 반복했었다. 그런데 내가 잘하는건 ?  26살의 나는 요즘 일하며 잘하는 게 무엇인지, 어떤 역량이 탁월한지에 대해 말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글을 남겨본다. 나중에 잘하는 일이 생겼을 때 이 글이 생각나면 좋겠다. 글 다루는 일을 하니 잘 하고 싶은건 있었다. 글쓰기 능력과 스피치 능력을 기르고 싶다. 두 가지를 잘해내는 사람은 분명 매력적이다.  요즘은 좋아하는 것보다 잘하는 걸 찾는 중이다. 작은 성공을 모으고 있다.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어떤 무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 미팅 후 회사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일을 잘하기 위해 어떤 무기가 필요한가?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은 무엇인가? 능력 밖의 상황에서 발생하는 변수는 무엇이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질문과 함께 일하면서 배워간다. 무엇보다 내가 잘한다고 말하려면 누군가의 평가가 필요하기에,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경험을 부지런히 쌓자.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을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생산적인 주말 오전 보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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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중순에 입사하고, 약 두 달간 금요일마다 술약속을 잡는다는 걸 깨달았다. 20대 초반처럼 숙취가 심할 정도로 부어라 마셔라는 하지 않아도, 술먹은 다음날 오전은 당연히 잠으로 날려버렸고, 오후부터 시작하는 토요일과 순식간에 지나가는 일요일 그리고 다시 금요일에 약속을 잡는 평일을 반복했다.  이대론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을 때 마침 새로 이사할 집을 물색했던 시기라, 집 앞에 달릴 수 있는 하천길이 있다는 이유로 지금 집을 선택했다. 하지만 삶이란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것, 올 여름은 장마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집중 호우와 찜통 더위를 반복했기 때문에 야외에서 뛰는 날이 운이 좋으면 일주일에 이틀 정도였다. 의도치 않은 러닝 작심삼일이 반복되자 날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내 운동을, 종목이 무엇이든지간에, 집 주변에서 등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새로 이사한 집과 가까운 역 근처 헬스장에서 친구가 PT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어 등록했다. 그런데 친구는 바디프로필 촬영 목적의 회원을 상대로 주로 수업한다길래, 근력향상 목적으로 알맞은 선생님을 추천받아 약 4개월째 강습중이다.  9월 중순, 생산적인 주말 오전을 보내고 일주일에 4회 이상 운동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으로 성장했다. 왜냐하면 의도적으로 금요일 오후나 주말 오전에 수업을 잡았고, 평일에는 정말 피곤한 날을 제외하고는 운동하러 갔다. 날씨가 맑으면 야외 러닝을, 비가 오면 헬스장으로 향했다. 방금도 저녁 약속 후 퇴근길에 운동하고 왔다. 역 바로 앞에 헬스장을 선택한 건 정말 신의 한 수 였다. 그리고 역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간 선생님과 나눈 대화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문구로 기록을 마무리하고싶다.  쓰지 않는 근육은 퇴화한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을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난 항상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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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록을 다시 꾸준히 하고자 그간 읽은 책을 한 군데 모았다. 작년에 대전을 떠나며, 전자책으로 독서하기 시작하며, 그간 많이 버렸고 팔았고 나누었는데 또 책이 쌓여버렸다. 전자책의 한계 때문이다. 여전히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전자책으로 보는 경험은 종이책 읽는 경험을 압도하지 못한다. 미래의 책은 현재의 신문처럼 사라지지는 않지만 소수만이 읽는 매체가 될 지, 그 역사 속 한가운데서 독자로서 존재하는 그 자체가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된다. 기록하고자 독서 목록을 살펴 보니 전자책의 한계는 더욱 명확했다. 전자책은 종이책을, 디지털 콘텐츠의 전파력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전자책이라 불리는 텍스트기반 콘텐츠의 활용가치와 관련하여 내가 현재 무엇을 시도할 수 있을지 회사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  최근 읽은 책들 역시 회사 복지로 매 달 도서구입비를 지원받아 구매한 것이다. 업무 역량을 쌓기 위한 노력과 시간 관리에 대한 흥미가 돋보인다.  한 권씩 독서 기록을 다시 시작해보겠다. 오늘 점심시간에 회사 사람들과 2018년이 벌써 4년 전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생각해보니 그때부터, 아니 그 이전에도 나는 항상 독서 기록을 해왔고 그 때문에 바빴다. 어떤 영상을 만들기 위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고자 열심히 독서했고,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하고선 더 열심히 읽고 기록했다. 심지어 2020년 2월엔 겨울 방학을 맞이하여 이틀에 한 번씩 기록하는 프로젝트를 한 달간 했으니 , 거의 매일 책을 읽었다고해도 무방하다. 그런데 그 일상이 지금 살짝 무너졌다. 책은 매일 읽고 있으나 대부분이 자기계발과 관련한 책들이어서 특히 그렇게 좋아했던 문학을 읽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독서 기록을 하며 의식적으로 문학도 포함하여 독서 지평을 넓히고자한다. 사실 이전에는 자기계발이나 경영서를 전혀 읽지 않아서 나름 좋은 상황이라는 생각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갔을 때 내가 어떤 책장 앞에서 어떤 책을 고르는지 경험하는 건 중요하다. 내가 현재 어떤 생각을 하...

연결되어 발생하는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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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매번 떨어지는 가게를 지나쳐 출근한다. 운이 좋으면 물에 젖지 않고 운이 안 좋으면 안경에 물방울이 맺힌다. 운이 보통인 날은 머리에 맞는 날? 그런데 계속해서 물방울을 피한다면? 이건 운이 좋은게 아니라 안 맞도록 길을 선택한거다.  예전 블로그에서 '운'에 대해 쓴 적이 있다. 인생의 8할은 운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내가 지니고 있고 지닐 것들이 순전히 운에 따라 좌우된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느끼고, 그렇게 생각하고, 그런 내용의 글을 쓴 지 일 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역시 내가 지닌 '운'이 피할 수 없는 영역이며 비교적 좋은 운빨에 감사하며 지낸다.  그런데 그 운이라는게, 예측은 못하더라도 적어도 꾸려나갈 수 있다고, 그리고 이미 닥친 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최근에 했다. 요약하면 연결되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6시에 울리는 알람을 듣고 일어나면 아침밥을 여유롭게 먹으며 출근 준비를 할 수 있다. 7시에 울리는 알람을 듣고 일어나면 아침밥은 비교적 급하게 먹어야하며 그래도 여유있게 출근을 준비할 수 있다. 8시에 울리는 알람을 듣고 그제서야 일어나면 9시를 넘겨 출근하는데, 바쁘지 않은 날이면 괜찮겠지만 하루를 늦게 시작하는 건 분명 하나의 일정이 밀린다.  6시에 일어나 8시 안에 출근하게 되면, 8시에 일어나 9시쯤 나서는 길에 만나는 우연한 일들을 결코 만날 수 없게된다. 그 사이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어떤 점이 다른지는 결코 알 수 없지만, 서두를 경우 보통 일이 생기고 그러면 늦게 준비한 탓을 하곤 한다. 일찍 준비했으면 결코 하지 않을 탓으로 기분은 나빠지는데, 중요한건 이거다. 기분이 나빠졌다면 거기에서 또 어떻게 나은 선택을 할 지에 대해 고려해야한다. 이미 나빠진 상황에서 또 수 많은 선택지들이 있을텐데, 거기에서 더 나빠지면 그야말로 최악이다.  인간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운이 좋지 않아 본인에게...

자기개발?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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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블로그하다가 에디터로 일한 후 맞춤법에 민감하냐는 질문을 듣거나 민감할 것 같다고 오해받은 적이 있다. 물론 신경은 쓰이겠으나 각 언어마다 맞춤법을 완벽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없지 않은가. 또 맞춤법이 틀렸다고 그 사람의 가치관이나 인성, 교류 방식이 나와 맞지 않는 것은 아니므로 크게 상관하지는 않는다. 공개적인 글쓰기나 업무할 때를 제외하곤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크게 신경쓰지 않지만, 문득 이상하게 느껴지거나 내가 쓴 문장에 확신이 없을 때, 올바른 표현이 궁금할 때 한 번쯤 검색하고 글을 쓰긴 한다. 한 번은 자기계발과 자기개발에 대해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이제껏 자기개발이 자기계발의 오타인 줄 알았던 나는 둘 다 올바른 표현이라는 걸 보고 깜짝 놀랐었다. 자기계발은 지니고 있는 바를 확장한다는 개념이고 자기개발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념이라고 이해했는데, 내가 지니고 있는 걸 확장하는 것과 내가 가질 것을 늘리는 것. 두 가지 모두 지금 내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___ 자기개발 1. 물질적인 것 : 자본력 2. 업무역량 : 경력관리, 외국어 능력, 의사소통 능력 3. 새로 맺을 인맥 자기계발 1. 정신적인 것 : 정신력 2. 신체적인 것 : 근력, 지구력  3. 지나온 인연들 *지속적으로 추가하며 확인해야겠다. ___ 어제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로부터, 퇴근하고 자기계/개발을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나는 일상 자체가 자기계/개발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했다. 업무 특성상, 지나온 환경으로 지니게 된 성격 특성상 끊임없이 배우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에 달리는 편이라고, 어차피 배움은 끝이 없으니 나는 매일 자기계/개발을 하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책을 좋아하게 되고, 텍스트 콘텐츠를 끊임없이 접하다보니 내게는 동경하는 몇 사람이 자연스레 생겼고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독서와 운동이라서, 나 또한 두 가지를 자연스레 추구하기 시작했다. 금요일 퇴근 후와 주말 오전의 생산성을 늘리기 위해 PT를 받고, 잠깐이라도 독...

같은 직업 = 같은 적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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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직업이라 할 지라도 각기 다른 적성의 이유로, 직업과 잘 맞는다고 표현하는 걸 들었다. 글 쓰는 사람의 직업은 천차만별인데 각기 다른 기질과 습관 그리고 일상을 보내면서도 모두가 적성에 잘 맞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걸까 ?  재밌었다. 언제나 직업은 적성에 잘 맞아야한다고, 적성에 맞지 않는 직업을 지니면 삶이 우울하다고 들어만 왔지 막상 직업을 갖게되니 어쩌면 그것은 본인만 알 수 있는 영역이 아닌걸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만 알 수 있는 영역이 있다. 사회 초년생으로 살아가는 요즘 이 영역에 머무르는 시간이 꽤 길어진다. 어떻게 일해야 생산성을 늘릴 수 있는지, 이 길을 선택하지 않았더라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을지, 오늘 주어진 시간을 과연 잘 사용했는지, 누군가를 속이진 않았는지, 그 누군가가 혹시 나는 아니었는지.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친구들과 선후배와, 동료들과 그리고 준영이와 대화하는 밀도는 더더욱 커진다. 혼자만의 생각에 갇히지 않기 위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다시 혼자일 때로 돌아와서 나는 이제 어떻게 생각하며 행동해야 하는지 다듬고, 실천한다. 환경 보호에 대한 글을 쓰면서 왜 출판은 종이를 낭비하는거야 ?  요즘 젊은 사람들은 왜 그렇게 열심히 운동하는거야 ?  작가의 문체는 사람의 성격처럼 형성되는게 아닐까요 ? 주변 사람이 내게 던진 문장에 대하여 꽤/자주/오랫동안 곱씹는 습관이 있다. 당장 대답할 수 없는 질문에 대하여 대답을 잠시 보류하고 생각하다보면 퍼뜩 아, 이런 대답을 할 수 있겠구나. 그런데 이런 문제가 또 있는데 이건 어떻게 풀어야할까? 다시 생각해보자. 그러다 마법처럼 어느 타이밍에 어느 책을 펼쳤을 때, 적절한 문장을 발견하곤한다. 그때 나는 살아있다고 느낀다.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구절을   발견할   때 ,  독서의   기쁨은   배가  ...

쓰레기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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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는 완벽한 쓰레기라는 글을 봤다. 완성하려면 뭐라도 해야하고, 완벽하게 준비될 때란 없다. 조금씩 꾸준히 해서 조금이라도 나가보자. 그리고 그 과정을 기록하며 수정해나가보자.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그건 배가 아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을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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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하자면, 4월은 적응기였다. 그래서 5월 후반부에 들어서야 정신 차리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업로드를 한다.  팩트 : 기록은 드문드문, 미룬 건 업로드.  어떤 식으로라도 기록하면 언젠가 나만의 콘텐츠가 된다. __ 1. 서울로 이사를 한 뒤의 적응 2.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 3. 달라진 주변 관계와의 적응  4. 익숙한 것들을 계속해 나가는 것에 대한 적응 5.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한 적응 __ 1. 서울로 이사를 한 뒤의 적응 22년 상반기가 빠르게 지나간 이유는 도시를 이곳저곳 옮겨 다녔기 때문이다.  1월: 김해 > 용인 3월: 용인 > 수원 > 김해 > 수원 4월: 수원 > 서울  그리고 5월 말에는 서울 내의 동네 간 이동을 앞두고 있다.  6월부터 새로운 동네에서 지낸다고 생각하니, 올해 상반기는 정말 찐 유목 생활이었다.  예전에 비해 집에 느끼는 감정(애증)이 많이 줄기도 했고, 집순이의 생활에서 벗어나기도 했다는 점이 지금의 생활을 가능케 했던 요인이다. 그리고 수입이 없을 때는 친구들의 환대가 있었고, 일정한 수입이 있었을 때는 집은 오로지 휴식의 기능으로만 작동했다는 점, 집은 곧 나라는 생각과 취향을 드러내는 인테리어에 대한 생각이 없어졌다는 점도 유목 생활을 가능케한 요인이었다.   2. 새로운 직장에서의 적응 여러모로 이전 직장과는 다른 회사에서 생활하며 출퇴근하는 한 달을 보냈다. 순식간에 지나간 지난 날 사이에서, 행복했다. 지금처럼 꾸준히 해 나가고 싶다.  겸손할 것을 기억하자.  3. 달라진 주변 관계와의 적응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관계도 변했다. 유지하고 싶은 관계, 유지해야 하는 관계 속에서 나도 변했다. 그리고 살아 있는 한, 완전히 끊어진 관계는 없었다.   4. 익숙한 것들을 계속해 나가는 것에 대한 적응 읽고 쓰기를 게을리 했지만, 얇고 길게 해 나가고 있...

이동하는 나는 물건을 정리하면서, 무엇을 소유할 지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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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이 밝았다. 세 달이나 지났지만, 이제야 2022년이 시작되었다는 기분이다. 2021년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일을 하고, 3월에는 다른 지역으로 한번 더 이동 후 코로나에 걸려 정신 없이 보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4월을 앞두고 또 다시 지역 이동을 준비 하고 있다. 이제는 지난 날들을 정리하고 2022년을 제대로 살아가야 한다.  1. 2021년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않고  대전에서 자취방을 정리할 때, 당근 거래를 지양하고 무료 나눔을 했었다. 이유는 단순했다. 내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고, 누군가에게는 필요한 물건이었다. 당근 마켓에서 빌런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고, 일일이 물건에 가격을 붙이는 것도 의미가 없다고 느껴졌지만, 단순하게 내가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그냥 주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다. 그저 나는 그 물건이 필요하지 않았을 뿐이지, 어떤 대가를 바란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짐을 정리하고 무사히 김해에 도착해서 연말과 연시를 아빠와 조용히 보냈다.  2. 2022년 1월부터 2월까지 일을 하고  대전에서 이사 후 김해에서 좀 쉬다가 1월 3일에 용인에서 첫 출근을 했다.   대전에서 김해로 가기 전, 퇴사를 하고 평온하게 지내고 있을 때, 학과 교수님으로부터 학교에서 일을 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연락이 왔었다. 그때 오랜만에 자소서를 쓰고 면접 준비를 하니 삶에 활기가 돌았었다. 사실 퇴사를 하고 3개월 째에 접어들었을 때라 무기력해지기 시작했던 참이었기 때문이었다. 술술 채워지는 자소서와 만족스러운 면접을 끝내고 버거킹에서 햄버거를 먹는데 좀 재밌다는 생각을 했었다. 뭐든지 할 수 있는 게 아닐까라는 이상한 자신감이 드는 순간이었다. 결과는 합격이었고, 학교 앞에서 자취를 하던 후배의 도움으로 하루 만에 학교 앞에 단기로 방을 구했다. 운이 정말 좋았다.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필요한 영상 제작 작업이 주된 업무였...

내 집 마련은 언제

행복주택과 전세임대를 알아보다가 좋은 글 발견해서 공유 https://univ20.com/90397    특히 20대 중반을 넘어가면서, 에디터의 "사회 물정에 어둡고, 시간도 빠듯한 20대를 위해 번거로운 과정들을 제발 축소할 수는 없는지?" 라는 문장에 극히 공감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이야기를 계속 읽게 만드는 문장과 단어들

  콘텐츠가 쏟아지는 요즘에 불편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하지만 최은영 작가의 작품을 접할 때마다 나는 위로를 받고, 자주 운다. 제목을 처음 들었을 때, 무조건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었던 <내게 무해한 사람>은 최은영 작가 특유의 장치들을 자주 볼 수 있는데 편지와 마음에 대한 서술이 그것이다.   2000년대 이후의 한국 작품들을 볼 때 작가와 내가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고 느껴서 무척 재밌다.  "그날 우리는 롯데리아 빙수를 먹고 있었다. 창밖으로 포장이사 트럭이 지나갔고, 그걸 본 모래가 공무에게 물었다."(모래로 지은 집, 123쪽) 롯데리아 빙수와 포장이사라는 단어는 너무도 한국적이어서 재밌다.  최은영 작가의 문장들과 단어들은 이야기를 계속 읽게 만든다.   "여섯시. 마지막 햇빛이 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시간이었다." (그 여름, 38쪽)   "문득 나는 어떤 부끄러움을, 얼굴이 온통 붉어지고 어깨까지 따끔거릴 정도의 부끄러움을 느꼈다." (모래로 지은 집, 119쪽) 빛, 마음, 창가, 빵 등 일상적인 단어들이 최은영 작가에 의해 아름다운 문장을 이룬다. 그 문장들에 플래그 표시를 할 때마다 살아있다는 생각을 한다. 최은영 작가는 어른이 된 삶에서 느끼는 감정의 변화 에 대해 잘 이야기한다. 시작은 분명 어린 시절에 있는데, 어른의 삶에서 끝낼 수 없는 뭔가에 대해서 말이다.  어린 아이들에게는 어른의 삶이 남아있다. 어른들의 삶은 어른(이라고 규정지어진 20대)인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린 아이일 때 보다는 복잡하다. "어른이 된 이후의 삶이란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 하는 일이었으니까." (지나가는 밤, 99쪽)  "그저 실망스러운 어른들의 실망스러운 행동일 뿐, 아니, 실망스럽지도 않은 불행한 인간들의 가학 취미일 뿐이었으니까." (모래로 지은 집, 111쪽) "어른이 되고 나서도 누군가를 이해하려고...

20살부터 26살까지 한 줄로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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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책을 읽다가 책을 중심으로 수렴과 발산을 반복해왔다 는 생각을 했다. ㅣ20살 이전  아이북랜드 세대였다. 발표를 좋아하는 초등학생이었다. 중고등학생 때 도서부로 활동했다. <세상은 모두 다큐멘터리였다> 책을 읽고 다큐 감독을 꿈꿨다. ㅣ20살 글을 좋아하는 학생. 무엇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ㅣ21살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다가 기록 자체를 좋아하게 된 사람.  ㅣ22살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해 책을 읽다가 책 읽기를 좋아하는 걸 발견한 휴학생. ㅣ23살 책 읽기만큼 재미있는 함께 읽기를 발견함. ㅣ24살 책과 관련된 이야기를 좋아하며, 주로 글을 쓰고 가끔 영상도 만드는 블로거이자 유튜버. ㅣ25살 책의 미래에 대해 궁금해하며, 책을 둘러싼 역사 특히 이해 관계자들에 대해 관심을 가짐. ㅣ(미완) 26살, 출판과 기술 그리고 언어와 텍스트 좋아하는 걸 찾으려 책 읽다가, 책을 좋아하는 걸 발견했다.

Libreria -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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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libreria.io/  런던의 리브레리아(스페인어로 '책'이라는 뜻) 서점을 발견했다.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되어진, 단순하게 지어진 기계에 의한 연관이 아닌,  인간의 창의성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한 연결고리들로 이어진 책들이  가득한, 공간.  가보고 싶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큐레이터의 자격으로 모일 수 있는 곳.  열정넘치는 운영자들의 다양한 행사를 접할 수 있는 곳 홈페이지 > 드래그로 가게를 둘러볼 수 있는 기능은 정말 굿  역시 출판 + 기술  에 대한 공부가 절실하다.  최근에 수집한 문장 두 가지 1. 일반적인 것이 본질적인 것은 아니다.  2. 진지하다고 해서 지루할 필요는 없다.  

미세먼지 없는 날이 드물어, 달리는 날도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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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워치 화면 설정에 미세먼지 농도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휴대폰을 멀리하기 위해, 애플워치를 차고 잠에 든다. 알람 진동에 깨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고 아침에 운동을 할 지 말 지를 결정하는데, 안그래도 눈 때문에 달리기를 못하는 날이 많은데, 미세먼지까지 있으니, 어느덧 달리기를 한 지 10일이 넘었다. 몸이 무거워 많이 먹지도 못하겠는 요즘, 땀 흘리며 달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페이스가 늘던 때에 환경적인 요소가 발생하니 답답할 따름이다. 잘 붓는 체질이라, 아침 운동을 하면 붓기가 빠져서 좋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침에 달린 날에는 눈빛이 초롱해진다.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을 정도로 눈에 생기가 돌아서, 한 번은 후배로부터 눈이 왜 이렇게 초롱초롱하냐는 소리까지 들었다. 잘 달리지 못하는 요즘에는 동태 눈을 하고 다닌다.  미세먼지도 그렇고 눈이 많이 오는 지역에서 살고 있어서, 아무래도 겨울에는 실내 운동을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시도하기가 쉽지 않다. 애초에 코로나 때문에 어디를 여유롭게 둘러보지 못하기도 하고, 근처에 운동 센터가 있다고 해도 곧 이사를 해야 해서 등록하는 게 망설여진다. 3개월 플랜으로 할인을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라, 2개월만 머무는 나는 해당이 안된다. (같은 이유로 짬내어 음악 학원에 다니려다 그만두었다.) 이렇게 따지다 보면, 돈이 드는 운동을 하자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는 생각까지 이른다. 독한 마음으로 살을 뺄 목적이 아니다보니 의지를 돈으로 살 필요가 없고, 운동에 돈을 들일 바에는 다른 가치에 투자를 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22년 1월 2주차를 보내며 생각했던 7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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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서이제 작가의 문장들 하나하나에 대해 음미 2.텍스트-라디오-영상-텍스트-라디오? 3.소설과 에세이에 집중된 독서 방식을 바꿔보자 4.영상 구독은 끊을 수 없어, 그렇다면 5.시간 관리에 대한 필요성 6.지구 역사 25만년 중 인류의 역사는 1만년 마지막으로, 최재천 생물학자의 책과 관련된 세바시 강연을 보며 메모한 것들 기록 1.서이제 작가의 문장들 하나하나에 대해 음미  서이제 작가의 문장들은 끈끈하게 연결되어있다. <셀룰로이드 필름을 위한 선>은 세진이로부터 박상영 작가의 책을 처음 추천 받아 읽었을 때를 떠올리게 했다.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를 읽었을 때의 충격은 신선하고 재밌는 문장들이라는 어절로 바꿔쓸 수 있는데, 서이제 작가의 문장들이 바로 그러했다. 문장이 끝날 듯 끝나지 않게 주욱 이어지는 것이 정말 재미있고, 이야기 전체를 관통하는 제목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될 때는 정말이지 짜릿하다. 끝나지 않을 듯 끝나는 문장들 하나 하나는 하나가 가면 하나가 오는 삶과도 같다.  2.텍스트-라디오-영상-텍스트-라디오?  최근 영상을 텍스트화 하는 작업을 하면서, 책으로 읽는 텍스트의 양은 영상으로 접할 수 있는 텍스트의 양보다 많이 접할 수 있으며, 영상의 장점은 빠르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요즘 영상은 본다기보다 주로 듣는 것이 많아서, 라디오가 사람들에게 빠르게 퍼질 수 있었던 환경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차를 타고 다니면 어떤 라디오가 재밌을 지에 대해 흥미를 지닐 수 있을 법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장기하의 금지된 예술을 듣고 싶지만, 면허부터 따야겠죠? 올해는 따야하는데 3.소설과 에세이에 집중된 독서 방식을 바꿔보자 1월의 3주차를 보내고 있는 오늘, 영상을 보는 비중은 줄고 책을 읽는 비중이 늘었다는 게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서 정리를 한다기보다 읽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어서, 그간 읽다만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는데, 동시에 노션을 이용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