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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죽음을 등에 지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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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완, 죽은 자의 집 청소, 김영사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너무 재밌어서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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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출판산업 콘퍼런스 결산과 전망'을 시청하고 꿈이 더더욱 확고해졌다. 그러니까, 책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재미있다. 궁금한 점은 많아지고, 시도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아진다. 출판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과 좁게(기존의 출판계와 유통업계), 넓게(새로운 영역의 플랫폼 사업자들까지 포함) 이야기하고 싶다. 너무 재미있어서 눈물이 고인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는 디지털 사회로 급격히 변화하고, 부의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다. 출판계도 마찬가지로 격동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온라인 서점 판매량의 증가에 비해 문을 닫는 비율이 늘어난 오프라인 서점, 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더 많이 읽고 간헐적 독서를 하는 사람들은 덜 읽는 양극화, 경영/경제의 하위 분야에 불과했던 재테크 분야 책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통계 등을 통해 현재 출판계의 변화가 굉장히 활발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사양산업이라지만 여전히 출판과 관계맺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출판 업계 사람들은 본인의 욕심으로라기보다 책이라는 것을 두고 어떻게 발전해나갈지에 대해 공통의 관심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결코 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책은 변형되어 발전해나갈 것이다. 보이는 곳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독서 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아래는 콘퍼런스를 들으면서 지녔던 궁금증 Q.독립 서점에서 독립 출판물을 취급하지 않는 서점이 84.7% 이라는 통계는 믿을만한가? 서울만해도 독립서점이 200여개가 넘는데, 왜 통계자료에는 59개 밖에 안되나? Q.독립서점들의 도서판매 비중이 식음료 비중보다 높다는 결과는 사실인가? Q.데이터에 근거하여 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밀리의 서재는 독자가 우연히 책을 접하는 경험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Q.이야기를 궁금해하는 인간의 본성과 현재 독서 인구와의 상관성은 있는가?  Q. 어떤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지니뮤직 x 밀리의 서재, 퍼펙트한 UX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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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충격적이어서 바로 기록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를 인수했다는 기사를 본 게 엊그제 같은데, UX디자인이 너무 퍼펙트해서 깜짝 놀랐다.  세로모드, 가로모드 지원 책과 음악이 결합된 큐레이션 정성스럽게 책에 대해 설명, 저자 홍보 독자들 한 줄평 공유 미리보기 기능 제공 이벤트 제공까지 마무리 카드 뉴스에 익숙한 누군가는 가로모드로 글을 읽는게 편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나는 솔직히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이 스크롤 읽기를 제공하는 독서경험 이라고 생각한다. 넘기는 방식은 자꾸 중간에 흐름이 끊기는데 스크롤 하면 내 읽기 호흡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책장을 넘기는 디자인으로 아이북스 디자인을 설계했는데, 기술이 놀랍긴하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솔직히 눈엣 가시였다.  눈엣 가시 = obtrusive

📚독서📚 플랫폼 경제의 구조 그리고 출판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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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호, 플랫폼 경제와 공짜 점심, 미디어숲 네트워크로 연결된 세상과 플랫폼 그리고 콘텐츠에 관심이 많아서 읽었다.  ✍ 한 줄 요약 : 위의 키워드에 관심이 많고, 구조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 '입문서'로 알고 싶다면 추천! 경제/금융 내용이 어렵다면 지루할 수 있음. 반대의 경우 재밌게 읽을 수 있음. 📕 함께 읽어보면 좋은 책 : 『호모 엠파티쿠스가 온다』, 『제 7의 감각 초연결지능』

세계의 도서관 ✨

  이미지만 봐도 눈길을 끄는 도서관들, 직접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독일 슈투트가르트 시립 도서관(Public Library Stuttgart) 아일랜드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 도서관(Trinity College, Dublin) 미국 조지 피보디 도서관(George Peabody) 스웨덴 말뫼 시립 도서관( Malmö Stadsbibliotek,  Malmö City Library)

📚독서📚 컨셉진 95호를 읽은 후 (2021년 11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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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쯤부터 준영이의 추천으로 알게 된 컨셉진을 매월 받아보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에서 종종 독후감을 남겼었는데, 올해 읽은 컨셉진을 기록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가장 최근호인 95호, '당신은 상상하는 사람인가요?' 부터 블로그에 남기기로 한다. 11월호를 처음 봤을 때, 표지를 보고 너무 예뻐서 소리 질렀다. 레진 공예 디자인의 문진을 하나 사고 싶은데, 딱 이런 스타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예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매번 컨셉진은 그들만의 주제와 함께 컬러를 신경써서 디자인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받아보는 나의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하다.  📌 '머릿속에 그린 바다'를 읽은 후 초등학생 때부터 다양한 발명을 시도하면서 'S&T Stucher'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 코이스토리 '라는 회사를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연희연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이 강의를 준비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능동적인 교육 방식'이 한국의 보편적인 교육 방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더이상 학교는 구글보다 많은 지식을 전달할 수 없다.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줄이는 수동적인 교육은 근대에 적합한 교육이기에, 교육 혁신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코이는 물고기의 한 종류로 어항의 크기에 따라 몸의 길이가 다르게 성장한다고 한다.   📌 '즐거운 상상을 이어나가는 법'을 읽은 후 스타워즈를 보고 SF와 사랑에 빠진 전홍식 관장의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SF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을 '괴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던 대한민국의 분위기로 팬심을 숨긴 사람들이 많다는 말은 충격적이다. '쓸모'를 생각하면서 SF를 '시간 낭비를 하는 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현실과 다르다고 해서 그런 이야기를 배척하는 건 상상을 제약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상상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

📚독서📚 음, 괜찮은 한 권이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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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좋아하고 독서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출판 콘텐츠에 관심이 갔었고, 불황이라 불리는 출판 시장에서 사람들이 책을 구매하는 행위는 언제 일어나는가 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궁금하면서도 당장 알 수 있는 것은 나의 경험 이기에, 고민해보니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작가들의 작품을 접했을 때 서슴없이 결제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때 '믿고 본다'의 기준은 베스트셀러나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책으로 결정된 (타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직접 읽고 비교하며 스스로가 '문장이 좋다', '스토리가 흥미롭다'라고 느끼며 결정한' 것이다. 더 많은 책을 읽을 수록 좋아하는 작가들이 더 많아지는 경험을 한창 하는 중이라 인생이 즐거운 와중에 읽은 <달까지 가자>는 앞으로 장류진 작가의 신간이 나오면 무조건 구매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책이다.  작년에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을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일을 하지 않은 상태라, 내년에 일을 하게 된다면 다시 읽어보면 좋겠다는 독후감 을 남겼었다. 퇴사하는 사람들과 종종 대화를 나누었던 나는 나의 입사를 하기 전부터 퇴사를 왜 하는지에 대해 궁금했었고, 1년 뒤 나는 퇴사를 한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으니, 인생이란 정말 한 치 앞도 알 수 없어서 (예전에는 이 불안정함이 싫었으나 이제는) 흥미롭다. 퇴사를 하기 몇 달전, 장류진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에 근처 책방에 들러 구경을 하러갔다. 1부를 천천히 읽어가며 마음은 점점 더 확고해졌다. 구매하자.  분명 장편 소설인데 단편 소설을 읽은 것 마냥 순식간에 읽었다. 일의 기쁨과 슬픔을 읽을 때처럼 너무 재밌어서, 아니 회사를 다니는 사람의 입장에서 읽어서 그런가? 장류진 작가의 문장들이 작년보다 훨씬 더 잘 와닿았다. 공감하는 문장들이 가득했던 이 소설은 처음에는 유쾌했고, 중간에는 불안했으며, 끝에는 "음 괜찮은...

리더가 아니라 소비자 💸 리더 모임 기획

  전자책 시장과 기존 출판계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람들을 리더(Reader)가 아니라 소비자(consumer)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존 출판계에서의 유통 구조를 (단순화 했을 때) 작가-출판사-도서관/서점 이었다면, 전자책 시장에서의 유통 구조는 독자/작가-출판사/플랫폼-도서관/서점/플랫폼 이 아닐까? 독자가 저자가 되고, 플랫폼에서 '구독'하는 새로운 읽기 형태 (기존에는 사서 읽기와 빌려 읽기만 했다면) 가 등장했기에 단순히 사람들은 책을 읽는다기보다 책을 만들수도 있고, 독서 방식을 선택하여 읽을 수 있는 것이다. 오디오북의 성장은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기존 전자책 시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독서경험을 제공하는 것으로, 또한 기존 출판시장과 상생하는 방식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래서, 순수한 리더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가령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 받는 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나오지 않은 채 깊숙하게 도서관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책들을 읽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해석해보는 것, 해석을 대화로 풀어내어 보는 것,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는 군요, 이유는 무엇이죠? 라고 물어보고 세계를 확장시키는 경험. 이것은 그간 가치있는 '콘텐츠'로 무시되어왔던 종이책만의 매리트가 아닐까.  

밀리의 서재에서만 제공하는 독서 경험에 대하여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를 인수했다는 기사를 본 지가 최근인데, 또 새로운 소식 이 들려 밀리의 서재의 행방이 어디까지 미칠지 기대하고 있다.  주목한 점은 종이책 정기 구독 서비스를 '개편'한다는 것이다. 밀리의 서재가 종이책 정기 구독 서비스를 한 지도 몰랐는데, 개편까지 한다니, 플랫폼 기업이 대세인 상황에서 밀리의 서재가 이용자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느꼈다. 2019년 10월부터 시작한 밀리의 서재의 종이책 구독 서비스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공개하는 서적이기에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콘텐츠라고 한다. 유명한 작가들의 신작 소설도 공개한다고 하니 콘텐츠의 질 또한 보장되어있다고 예상할 수 있다. 또한 전자책 구독료에 플러스 개념이라 본인들의 위치를 확고히 하면서도 덤 개념으로 종이책을 제공하니, 어떻게 보면 주객전도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이 이런 것이라면 대응하지 못한 사람의 책임이지, 혁신적인 사업가를 뭐라 할 수는 없는 노릇. 오프라인 서점의 필수적인 자세가 '오프라인에서만 제공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라면, 온라인 서점은 이를 뛰어 넘어 날아다니고 있다고도 느꼈다.    특히 이번 개편의 가장 큰 특징이 최신 트렌드와 이용자의 독서 취향을 고려해 신간을 추천해준다는 것인데,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책들의 홍수 속에서 책이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다. 과거의 베스트셀러가 지금의 베스트셀러가 된다는 것은 그것이 본질을 꿰뚫은 유의미한 콘텐츠라는 것인데, 그렇지 못한 책들이 있어왔고, 그렇다면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어떤 콘텐츠를 발굴해야 하는 지에 생각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사실 플랫폼 기업이 대세라고는 하지만 플랫폼은 상관없고, 콘텐츠의 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확실히 어떤 서비스를 잘 전달하느냐는 플랫폼이 어떤 기술을 어떻게 제공 하느냐에 달려있다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었다. 또, 윌라도 그렇고 전자책 ...

INTERVIEWERㅣ빅이슈 코리아 매거진ㅣ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바로가기 링크

  📕 당신이 읽는 순간, 세상이 바뀝니다. 빅이슈 코리아 매거진ㅣ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바로가기 링크 📌감이 있는 집 (빅이슈 코리아 238호)  https://bigissue.kr/magazine/new/260/1017 📌가족이 있는 집 (빅이슈 코리아 241호)  https://bigissue.kr/magazine/new/263/1092   📌따뜻한 집 (빅이슈 코리아 243호)  https://bigissue.kr/magazine/new/265/1142 📌아기가 있는 집 (빅이슈 코리아 245호) https://bigissue.kr/magazine/new/267/1184 📌원룸생활 (빅이슈 코리아 249호) https://bigissue.kr/magazine/new/271/1273 📌넓은 집 (빅이슈 코리아 251호) https://bigissue.kr/magazine/new/273/1327 📌연결하는 집 (빅이슈 코리아 253호 구매 링크) https://bigissue.kr/magazine/new/275 📌변하는 집 (빅이슈 코리아 255호)  https://bigissue.kr/magazine/new/277/1410 📌두번째 출발 (빅이슈 코리아 257호)  https://m.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344661&memberNo=38400997 📌페르시아 양탄자의 무늬 (빅이슈 코리아 259호 구매 링크) http://naver.me/5KZIVoH9 📌오늘 나의 집 (빅이슈 코리아 261호)  https://bigissue.kr/magazine/new/283/1497 📌이야기 모음집 (빅이슈 코리아 263호 구매 링크) https://smartstore.naver.com/shopbigissue/products/6012030116 📌행복한 집 (빅이슈 코리아 265호 구매 ...

자고, 먹고, 싸고 그리고 글쓰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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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 49일 완성, 출판작 당선 실패를 하고 나서 오랜만에 글을 쓰니 감회가 새롭다. 추석이 지나고 지난 15일간, 10월의 2주가 지날 동안 바쁜 날을 제외하곤 계속 잠을 잤다. 빅이슈 코리아 10월호 인터뷰를 마감하기 위해, 졸업 논문 피드백을 받기 위함을 제외하고는 한 글자도 글을 쓰지 않았다. 가끔 인스타그램에 글을 쓰기도 했는데, 휘발성이 강해서 언제든지 날아가도 이상하지 않을 종류의 글이었다. 늦게 일어나서 점심 때가 훌쩍 지나고 한 끼를 챙겨 먹으며 "계획한 일들을 해야지"라면서 다시 계획하거나, 일찍 일어나는 날에는 밥을 먹고 다시 누워 낮잠을 오래도록 잤다. 언제 일어나는 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잠이 안 올 때까지 자고 일어나는 것만이 중요했다.    하루 종일 누워서 폰을 봤던 날도 있었는데, 심지어 기피하던 먹방을 6시간 동안이나 보기도 했다. 먹방은 주로 떡볶이나 라면, 튀김류 같이 사운드가 잘 들리는 메뉴들로 중복되었는데, 그러다보니 다른 메뉴는 없나 찾아보게 되었고, 다른 먹방들과 다르게 한식이나 집 밥 위주로, 무엇보다 어떠한 꾸밈도 없이 '찐' 먹방을 하는 채널 (클릭! '배블리')에 매료되어 역시 사람은 본인이 잘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겹치면 행복하다는 생각을 했다. 좋아하는 일이 명확하면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를 연속적으로 넘나들며 많은 영상들도 섭렵하며 지냈다. 유튜브는 주로 'N시간 재생'의 음악들이나 자기계발류의 영상들이었고, 넷플릭스는 요즘 핫하다는 오징어 게임과 갯마을 차차차를 포함한 Top 10 영상들이었다. 각각의 리뷰도 재밌을 것 같은데 영상물 리뷰를 안 쓴지 너무 오래 되어 자신이 없다.   먹고, 자고, 싸며 지극히 본능에 충실한 생활을 하며 지냈다. 지난 공휴일에 2살, 1살 된 조카들을 보고 왔는데, 얘네의 생활과 다를 게 없었다. 평소에 장이 안 좋은데, 이제는 위까지 안 좋아진 ...

전자책은 새로운 책 읽기의 경험

  광양희망도서관에서 디지털북 체험을 이용자에게 제공한다는 기사 를 읽었다. "오디오북을 다운받을 수 있는 키오스크와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는 태블릿 PC가 설치되어 한 장소에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다." 라는 내용을 읽고, 옳은 방향이라고 느꼈다.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인식은 여전히 "전자책 그냥 기기로 볼 수 있는 책 아니야?"라는 성향이 강하고, 전자책을 제공하는 측면에서도 여전히 텍스트 형태로만 독자에게 제공하는 경향이 있다. 외국에 비해 한국에서는 아직도 전자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 광양희망도서관의 사례처럼 디지털북을 체험하는 공간 조성 및 서비스가 수도권 이외의 지방에도 많이 만들어져야한다.

전자책은 어떤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가? 출판과 디지털 플랫폼

  KT그룹 미디어 그룹사인 지니 뮤직이 밀리의 서재를 인수했다 는 소식은 전자책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일까?  전자책 플랫폼의 장점, 무궁무진한 콘텐츠와 독자 성향 빅데이터는 앞으로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인수합병말고 전자책 생태계가 자생적으로 살아갈 수는 없을까?  왜 출판계보다 한국음악콘텐츠협회에서 전자책과의 사업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가?  인공지능 기술은 전자책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가? 전자책은 무엇인가?  전자책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구독경제는 전자책 시장에서 어떤 차별을 낳는가?  지니 뮤직이 '국내 최고 AI 오디오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을 10일 밝혔다. 음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오디오 콘텐츠까지 넓히겠다는 것이다. AI기술을 활용하여 창의적인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는 변화는 지니 뮤직과 밀리의 서재 양측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소비자들의 콘텐츠 선택지가 더 많아진 것일까? 아니면 반짝하고 있다 사라지고 말 것인가?  이전에 삼성전자 갤럭시Z 폴드3의 사전 예약 판매 참가자에게 사은품으로 밀리의 서재 3개월 정기권 혜택을 부여한다는 내용을 읽었었는데, 대기업과 함께 움직이는 밀리의 서재의 움직임이 놀랍다. 전자책이 세상에 나오기 전, 서점이나 도서관의 종이책을 공짜로 읽는 개념은 없었다. 무료로 이용가능한 전자책은 종이책과는 분명히 다른 독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충남도민이 1만 5천여 종의 오디오 기반 구독 서비스를 충남교육청 통합 전자 도서관과 모바일 앱(윌라)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  또한 하나의 예시다. 심지어 소설, 인문사회, 경제경영, 시, 에세이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두루 갖추고 있기까지 하다.  물론 체험형 구독 서비스 기간이 끝나면 구독료를 지불하고 콘텐츠를 소비하겠지만, 매번 값을 지불해야하는 종이책과는 달리 한 달에 책...

32일차ㅣN개의 일상ㅣ출판 콘텐츠ㅣ20대

[인사이드&인사이트]쑥쑥 크는 웹소설, 서울도서전 '특별 손님'으로..."출판시장 키울 것"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10830/108837697/1 장편소설과 전자책은 책이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웹소설은 콘텐츠로 봐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기사를 읽었다. 궁금했던 내용이기에 흥미로웠다.  대한출판협회(출협)에서 지난 수년간 '웹 콘텐츠'를 출판 시장에 포함 시켜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웹 소설이 영상화(영화, 드라마)가 되어 넷플릭스 등의 플랫폼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야기의 힘이 크다는 증거다. 또한 '2021 출판시장 통계'에 웹소설과 웹툰을 연재하는 플랫폼 기업을 포함시켰다고 한다.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되자, 출판 시장보다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출판계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웹소설 시장이 융합할 수 있을까? 비용 편차가 크다는 문제가 있고, 콘텐츠에 대한 제도적 부재가 있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기사의 마지막 문단에는 해외 도서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디지털 시대 이전부터 이미 해외에서는 라이트 노벨등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도서전이라는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한다. 책과 전자책 그리고 플랫폼과 콘텐츠를 각각 따로 본다기보다 함께 바라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직까지는 전자책만으로 종이책을 대체할 수 없고,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과 규제들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도 고려해야한다.  출판 콘텐츠에 대해 생각하는 건 역시 재밌다. 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가 끝나고 운이 좋게 출간에 선정되면 이 또한 출판 콘텐츠인데, 이 게시물의 가장 상단에 있는 링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종이책이라면 링크를 책에 내용에 포함시키는 건 불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전자책이면 링크를 기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뷰어에 따라 외부 링크를...

27일차ㅣN개의 일상ㅣ글쓰기ㅣ연결ㅣ네트워크ㅣ출판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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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출근(당직)이라, 오전에 여유가 있어 학교의 진로 프로그램 중 '홍보 직무의 이해'라는 강의를 신청했다. 10년차 경력의 홍보 담당자가 설명하는 회사 소개, 직무, 취업 준비 과정, 행복한 이유 등에 대해 들으며 그 길을 동경했다. 동경, 네이버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주 키워드로 정한 단어다. 좋아하는 것들, 동경하는 것들을 기록했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기록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23살 이후에는 동경하는 것들을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했고, 시작을 자주 한다는 생각에 '시작과 실패의 기록들'로 키워드를 변경했다. 당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슬로건을 내게 건넨 준영이가 생각난다. (다른 이야기지만, 준영과 나는 항상 비슷한 시기에 같은 생각을 하며 지내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심리적으로 가까운데, 요즘 우리의 주 관심사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다.  김짠부  언니 최고양) 18일차 기록 이후 네이버 밴드에 글쓰기를 계속 해왔다. 심지어 오랜만에 만난 선배와 술을 진탕 마셨었는데, 다음 날 하루 놓쳤구나라고 생각하며 확인해보니 취한 상태에서도 글을 썼더랬다 ; 인터뷰를 하러 보경이를 만났던 날도 보경이가 잠시 씻으러 간 틈을 타 글을 썼다. 글을 쓰기 위해 시간을 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라도 하고 싶은 것이 글쓰기라는 것을 느꼈다. 이건 내 삶에서 놓치면 안되겠구나, 이게 나의 오리지널리티가 아닐까?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블로그를 운영했고, 글쓰기를 했고, 주로 일상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N개의 일상들 중 어떻게 지냈을 때 나의 네트워크가 커졌으며 성취감이 들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출판 콘텐츠를 다룰 때가 아닐까? 책, 잡지, 서점이라는 공간, 특히 작가들을 만났을 때 이 네트워크를 더 넓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관련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 경험 중 한 가지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긴다. 1. 온오프라인의 꾸준한 연결 김연지 작가님의 책을 ...

18일차ㅣN개의 일상ㅣ회사생활ㅣ신입사원ㅣ일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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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예약을 했다. 혹시나 몸이 안 좋을 상태를 대비하여 금요일 오후로 예약을 했는데, 회사에 보고 드리니 반차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 반감이 들었다. 반감이 든 첫 번째 이유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긍정적이지 않은 답변을 얻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을 맞는다는 것은 나의 불찰이나 나만의 이익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집단 면역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일인데 왜 개인의 시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반차를 써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자면, 최근 대체 휴일에 회사를 가지 않았는데, 백신 접종 또한 이와 같은 이유라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검색창에 '백신 연차'라고 검색하니 6월에 보도된 기사에서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미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3월에 보도된 의학 신문에는 백신 접종자에게 유급휴가를 주어야 한다는 발의안이 검토 중이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고, 관련 기사인 5월에 보도된 자료에서는 잔여 백신 등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된 이후 일부 제약사가 격려품까지 지급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백신 접종자에게 유급 휴가를 줘야 한다는 내용을 공표화 하지 않은 이상(반발하는 기업이 많은 사회에서 그렇게 될 일은 없겠지만) 이 문제는 갑론을박이 치열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긴, 유급 휴가가 말이 쉽지 기업의 입장에서는 싫을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 아니라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신입 사원의 입장이라, 백신 접종을 앞둔 내게 유급 휴가를 주지 않는 것에 의문을 가진다. 결국 직원의 건강이 회사의 이익과도 맞닿아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의문은 더욱 커진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던 작년에는 도서 구입비를 지원하는 복지를 가진 회사가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재, 여러 방면에서 복지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현 회사를 다니며 느낀 것은 다음과 같다. 복지가 좋은 기업은 다른 게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17일차ㅣN개의 일상ㅣ끝과 시작ㅣ입시ㅣ동생ㅣ20대

  동생과 내가 6살의 나이 차이가 나서, 대학 입시와 중학교 입학 그리고 취업과 대학 입시를 동시에 경험한 것이 어쩌면 좋은 글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컨셉진 50일간 N개의 일상에 대해 글을 쓰는 나만의 프로젝트 17일차에는 동생의 입시를 함께 준비하며 생각한 일상을 기록한다.  최근 동생의 입시를 함께 준비하며 든 생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코로나 이후 사회는 급속도로 변했는데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라고 부르고 고3 아이들의 일상을 한 가지 기준으로만 재단하여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시스템)는 바뀌지 않았구나. 도대체 경험이라곤 풍부하지 못할 19살에게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라는 게 무슨 소용이 있으며, 우리나라 학교 및 교육 제도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 하는지?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으면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아니."라고 대답한다. 좋아하는 것이 명확하여 조금씩 실천해나가는 일상을 자유롭게 누리는 지금이, '공부만'해야 했던 고등학생 때보다 훨씬 좋기 때문이다. 그때는 억지로라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했고, 대학에 가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다. 지금도 어렵게 느껴지는 내 꿈과 좋아하는 일을 엮어 입시 담당 선생님 앞에서 문장으로 (억지로) 설명해야 했다. 이유는 하나다. 대학에 붙기 위해서. 대학에 붙기 위해서 다른 모든 일상들을 포기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다. 둘째, 부모가 지원해주지 않는 아이들의 입시란 정말 지옥이구나. 6년 전, 부모님이 이혼했다. 내가 대학에 들어가는 문제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나 혼자 입시를 준비했나 싶을 정도로 부모님은 내 진학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떠난 엄마는 그 뒤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고, 남은 아빠는 오로지 등록금 걱정 뿐이었다. 합격을 했는데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당시의 내가 이기적이고 감정이 없는 사람이었던걸까? 그러니까, 부모의 일은 나의 일과는 상관이 없다...

16일차ㅣN개의 일상ㅣ독서 환경ㅣ책ㅣ전자책ㅣ20대

독자들은 아무리 긴 소설, 아무리 짧은 시라고 하더라도 의미와 가치를 발견한 그 순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책을 가까이 한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 이후 팬데믹으로 공간 제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서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 되고 있는 독서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를 16일차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다.  ...(중략)...더 나은 독서 환경을 위한 서포터! 읽는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싶은 내가 지향해야 할 길이다. 그래서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면서 더 나은 독서 환경을 제공하는 전자책에도 관심이 갔던 게 아닐까?...(중략)...  올해 연말부터  아마존 킨들의 초기 모델 1세대, 2세대, 킨들DX가 인터넷 사용이 중지된다 고 한다.  이유는 2G와 3G망을 폐쇄했기 때문.  디지털 사회에서 독서 경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추가되었음을 보여준다.  유럽과 미국에서 종이책 또는 전자책 소비가 한국보다 많은 이유로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인터넷의 영향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외국은 종이책의 재료로 값싼 종이를 이용한다. 외국은 '독서=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낮다 등) 최근 동생의 휴대폰을 5G로 바꾸러 간 적이 있는데, 점원이 친절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 5G연결이 불안정할 수도 있어요, 근데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작동이 될 거에요^^"  한국은 디지털 강국이다. 이 장점은 전자책의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작은 단서가 될 수 있다. 작은 단서로부터 큰 움직임, 혁신으로 나아갈 수 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 곳은 종이책으로 독서를 하고,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은 전자책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 아닐까? 종이책은 서점으로 직접 가거나 배송을 기다려야 하지만, 전자책은 다운로드만 하면 된다. 종이책을 구할 수 없는 곳에 전자책 단말기만 있다면 언제든지 독서를 할 수 있는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연간 ...

15일차ㅣN개의 일상ㅣ배움ㅣ유튜브ㅣ여유ㅣ복지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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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라는 문장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메일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잘 쓰는 것인가? 이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누구의 말을 따라 결과물을 내야 할까? 결과 데이터를 엑셀에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회사 생활을 하면서 외국어 공부를 하려면 새벽이나 주말에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는 것일까? 주로 문서 작성과 관련된 고민을 하면서 부족한 실력으로 그때 그때마다 업무 쳐내기에 지친 나는 스스로에게 되내이던 주문(유유히)을 또 잊고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아는 것은 정말로 힘이다. 몰라서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은 요즘이다. 알고 나면 허무해하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어떨 때는 회사의 사람들이 나를 가르쳐주지 않는게 아니라 이들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게 아닌지 생각을 할 때도 있고, 모든 회사가 신입 사원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라면 회사라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인지, 하나하나 물어볼 수 없듯이 하나하나 가르쳐줄 수도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답답한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회사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퇴사를 하던지, 아니면 자립력을 키우는 것이다. 조급한 마음을 추스리고 하나씩 배워 나가기로 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홀로 시작할 수 밖에. 우선 엑셀부터 파헤친다. 취업 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나 스펙이랄 게 하나도 없었던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유튜브다. '엑셀'이라는 단어를 치자마자 수 많은 영상들이 나왔고,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엑셀 실무 강의' 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기초 강의로 선택했던 2시간 30여분 짜리 강의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메일 관련 꿀팁 영상도 몇 개 찾아보면서 스스로 개선할 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유튜브는 이미 포화 시장이라 엑셀이나 PPT 관련 영상이 많은건 당연했다.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 n시간 짜리 노래들을 자주 틀어 놓는 나는 종종 마음에 드는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14일차ㅣN개의 일상ㅣ2019년ㅣ독서모임ㅣ후배들ㅣ문화콘텐츠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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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도 살았던 2019년 일상에 대한 기록.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생긴 이후, 피드는 영구적인 공유, 스 토리는 사라지는 기록으로 이용한다. 스토리를 영구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겨 폴더를 만들기도 했었지만, 대부분 나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속 게시물들은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공유는 하고 싶지만 계속해서 보고 싶지는 않은 것들, 음식 사진이나 함께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과의 태그 놀이, 웃긴 짤, 셀피, 순간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책 속의 한 페이지 같은 것들 말이다. 반면에, 계속해서 보고 싶은 기록들은 피드에 올린다. 유의미한 기록들,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 같은 것들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들은 스토리로 공유해서 사라지게 했다. 그런데 구글 블로그로 옮긴 이후에는 처음으로 피드에 블로그 글을 캡처해서 올렸으니, 바로 13일차 컨셉진 프로젝트 기록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에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업로드 하고 깨달았다. 23살의 관계들에 대해 안적었구나. 까맣게 몰랐다. 코로나가 먼저 떠올랐을 만큼 24살의 기억이 강렬했기에 23살을 적는걸 놓쳤나? 실제로 23살을 보냈던 2019년이 너무도 멀게 느껴진다.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일상이 정말 꿈만 같다며, 꿈 같았던 23살은 어떤 문장으로 적었을지 생각해보았는데, 따로 기록으로 남겨둬야 할 만큼 참 좋았다는 생각에, 14일차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다. N개의 일상 중 독서 모임이라는 일상이 포함되어있었던 좋았던 때였다. 2019년도, 코로나19가 오기 직전의 해에 나는 복학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한 선택이었다. 휴학했을 당시 김해 생활에 만족하여 자퇴를 고민했었는데, 그랬더라면 19년도에 만났던 사람들을 못 만났을 것인데, 독서 모임 사람들, 사랑하는 후배들을 만나지 못했겠다는 생각을 하자 아찔했다. 또한 복학을 했기에, 2020년도에 함께 자취를 했던 보경이와의 인연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었다. 김해에서 계속 지냈더라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또 다양한 ...

13일차ㅣN개의 일상ㅣ3가지에 대한 단상ㅣ회사ㅣ소나기ㅣ장소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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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꿈을 분명 꾸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나지 않는 것처럼,  찰나에 든 생각은 종종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겨둔다. 수단은 주로 아이폰의 메모장. 오늘  점심시간, 잠시 집에 들러 회사로 가는 길에 정착하는 삶이란 가능한 지에 대해 생각했었다.   분명 조금 전에 집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회사에 있는 것처럼, 분명 1년 전에는 용인에 있었는데 지금 대전에서 생활하고 있고, 5년 전에는 김해에서 떠날 생각일랑 없었는데 현재 대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회 사에 도착하기 직전에 앞선 생각들을 짧은 메모로 남겨두었고, 오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라떼를 마시려는데, 준영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고등학생 때부터 준영이는 친구들에게 문장들을 선물하곤 했는데, 이상하게 나는 준영이로부터 받은 문장들에서 나의 삶을 보곤 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줄곧 떨어져 지내는 준영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는건지, 25살이 된 지금도 준영이와 공감 가는 영상, 사진, 경험담이나 이야기, 특히 책이나 엽서 등의 글들을 많이 공유하곤 한다. 주로 준영이가 내게 공유하는 것들인데, 결핍 많은 사랑 방식을 지닌 나는 준영이의 아낌없이 나누는 사랑의 태도가 늘 부럽다. 오늘 준영이가 보내준 글귀는 총 3가지였는데, 요즘 나의 일상들과 맞닿아있어서 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에 기록하기로 했다.  ☝️ 회사 생활 7개월 차인 내가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문장들 지난 7개월간 회사에서 일어난 일들이 누군가의 악의로 일어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충분히 보상 받을 수도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도 이 답답함을 해소 할 만한 창구는 없었다. 남들보다 이른 취업 생활에 친구들에게 회사 생활인 내 일상을 말하는 것 조차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치를 봤었고, 그렇다고 퇴사를 할 수도 없었다.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면 당장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경제력을 지...

11일차ㅣN개의 일상ㅣ일확천금이 필요해ㅣ전세집 찾기ㅣ대학생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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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가 끝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어제는 가장 많은 N개의 일상을 보냈는데, 10일차 기록을 하지 않았다. 넷플릭스 볼 시간에 컨셉진 기록을 했더라면, 조금 더 정성스럽게 어제의 일상을 마무리 했겠지만 역시 어제 저녁의 나는 그저 가만히 있고 싶었다. 10일차 일상 요약: 휴대폰 분실 사태▶기차 예약 변경▶김해 출발▶대전 도착▶코로나 검사▶짐, 집 정리▶저녁 식사▶넷플릭스 휴대폰을 분실한 탓에(다행히 되찾고) 정신없이 대전으로 도착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은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이었다. (오늘 아침에 문자로 음성 판정을 받고 안도했다.) 집에 오자마자 짐을 정리하고, 넷플릭스를 보며 저녁을 먹는데 배도 부르고 긴장이 풀렸는지 그대로 뻗었다.  컨셉진 50일 글쓰기 프로젝트 11일차 기록은 어제의 일상에서 연장한다. 오늘은 오후 출근이라 늦게 일어나서 출근하여 집에 오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기 때문이다. (휴가 후 출근은 지옥이었지만, 막상 일하니 또 할만 했다.) 어제 대전으로 오는 기차 안에서 장류진 작가의 『달까지 가자』를 완독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나 또한 '현재 월급만으로는 부족하고 일확천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빠와 함께 살 집이다. 여름 휴가 이후 내게는 안그래도 많은 N개의 일상들 중에 가장 중요한 일상이 생겼으니, 바로 아빠와 함께 살 집을 구하는 것이다. 아빠의 고향, 서울이라면 가장 좋겠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세집 찾기는 더더욱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과연 나는 서울 또는 지방 어딘가에서 우리 집을 찾을 수 있을까? 이때까지 월세에만 익숙했던 나는 전세집 찾는 것이 하나의 모험과 같이 느껴진다. 돈에 대한 걱정보다 무지부터 탈출해야겠다. 월세집이든 전세집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발품이고, 찾고자 한다면 길이 있으리라 믿는다. 사실 아빠와 함께 살 집을 구하겠다는 생각은 작년 말부터였다. 4학년을 마무리하고 이사...

9일차ㅣN개의 일상ㅣ솔직한 대화ㅣ친구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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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살, 누군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임신을 하거나 결혼을 했고, 또 누군가는 부모님과 함께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졸업 유예 상태에서 취업을 한 나는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 여름 휴가 중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 혜란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가 점점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사실 오늘 혜란이를 만나서 하고 싶었던 주제에 나 또한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남들보다 이른 취업 생활에 회사에서 고민거리가 있어도 속마음을 당장 풀 만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고, 더 이상 술을 마시며 아무 생각없이 노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그저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 큰 기복없이 평탄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들, 그러니까 꾸준히 언어 공부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때에 맞춰 밥을 먹거나 잠을 자며, 쉬는 시간에는 넷플릭스를 보거나 책과 잡지를 읽고 싶다며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삶을 진지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혜란이는 내가 느끼는 것들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에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긍정성, 웃음, 천진난만함. 글을 쓰는 나를 자랑스러워하며 자신의 친구들에게 자랑했다고 했을 때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기뻤다. 이른 취업에 말 못할 눈치를 봤었는데, 진심어린 응원이라는 게 어떤 건지 느꼈기 때문이다. 4시간 동안 혜란이와 대화를 나누며, 덕분에 여름 휴가 막바지에서 힐링을 했다는 생각을 했고, 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에 기록하기로 했다. 우리는 아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사실 힘이 든다.  살아왔던 N개의 일상들 중 혜란이와는 많은 시간을 함께 했었다. 앞으로 살아갈 N개의 일상에서 혜란이는 가끔 함께 하겠지만, 서로를 대하는 진심 어린 마음은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취업을 하기 전에, 취업을 하고도, 퇴사를 하고도, 각자 살아갈 길을 계속해서 찾아나가야하는 우리가 계속해서 잘 살아내기를, 할머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