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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컨셉진 95호를 읽은 후 (2021년 11월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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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쯤부터 준영이의 추천으로 알게 된 컨셉진을 매월 받아보고 있다. 네이버 블로그 에서 종종 독후감을 남겼었는데, 올해 읽은 컨셉진을 기록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가장 최근호인 95호, '당신은 상상하는 사람인가요?' 부터 블로그에 남기기로 한다. 11월호를 처음 봤을 때, 표지를 보고 너무 예뻐서 소리 질렀다. 레진 공예 디자인의 문진을 하나 사고 싶은데, 딱 이런 스타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예쁜 디자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매번 컨셉진은 그들만의 주제와 함께 컬러를 신경써서 디자인을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받아보는 나의 마음은 행복으로 가득하다.  📌 '머릿속에 그린 바다'를 읽은 후 초등학생 때부터 다양한 발명을 시도하면서 'S&T Stucher'라는 회사를 창업하고, ' 코이스토리 '라는 회사를 전문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연희연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이 강의를 준비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능동적인 교육 방식'이 한국의 보편적인 교육 방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제 더이상 학교는 구글보다 많은 지식을 전달할 수 없다.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줄이는 수동적인 교육은 근대에 적합한 교육이기에, 교육 혁신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코이는 물고기의 한 종류로 어항의 크기에 따라 몸의 길이가 다르게 성장한다고 한다.   📌 '즐거운 상상을 이어나가는 법'을 읽은 후 스타워즈를 보고 SF와 사랑에 빠진 전홍식 관장의 인터뷰도 기억에 남는다. SF라는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을 '괴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었던 대한민국의 분위기로 팬심을 숨긴 사람들이 많다는 말은 충격적이다. '쓸모'를 생각하면서 SF를 '시간 낭비를 하는 책'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현실과 다르다고 해서 그런 이야기를 배척하는 건 상상을 제약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상상은 머리로 하는 게 아니...

32일차ㅣN개의 일상ㅣ출판 콘텐츠ㅣ20대

[인사이드&인사이트]쑥쑥 크는 웹소설, 서울도서전 '특별 손님'으로..."출판시장 키울 것"  https://www.donga.com/news/Opinion/article/all/20210830/108837697/1 장편소설과 전자책은 책이라고 대답할 수 있지만, 웹소설은 콘텐츠로 봐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기사를 읽었다. 궁금했던 내용이기에 흥미로웠다.  대한출판협회(출협)에서 지난 수년간 '웹 콘텐츠'를 출판 시장에 포함 시켜야 한다는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하는데, 웹 소설이 영상화(영화, 드라마)가 되어 넷플릭스 등의 플랫폼으로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야기의 힘이 크다는 증거다. 또한 '2021 출판시장 통계'에 웹소설과 웹툰을 연재하는 플랫폼 기업을 포함시켰다고 한다. 모바일 시대가 본격화되자, 출판 시장보다 전자책 시장이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통적인 출판계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웹소설 시장이 융합할 수 있을까? 비용 편차가 크다는 문제가 있고, 콘텐츠에 대한 제도적 부재가 있다는 문제도 존재한다.  기사의 마지막 문단에는 해외 도서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디지털 시대 이전부터 이미 해외에서는 라이트 노벨등의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들이 도서전이라는 한 자리에 모였다고 한다. 책과 전자책 그리고 플랫폼과 콘텐츠를 각각 따로 본다기보다 함께 바라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본다. 아직까지는 전자책만으로 종이책을 대체할 수 없고, 플랫폼과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과 규제들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도 고려해야한다.  출판 콘텐츠에 대해 생각하는 건 역시 재밌다. 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가 끝나고 운이 좋게 출간에 선정되면 이 또한 출판 콘텐츠인데, 이 게시물의 가장 상단에 있는 링크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본다. 종이책이라면 링크를 책에 내용에 포함시키는 건 불필요한 부분일 것이다. 하지만 전자책이면 링크를 기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뷰어에 따라 외부 링크를...

27일차ㅣN개의 일상ㅣ글쓰기ㅣ연결ㅣ네트워크ㅣ출판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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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후 출근(당직)이라, 오전에 여유가 있어 학교의 진로 프로그램 중 '홍보 직무의 이해'라는 강의를 신청했다. 10년차 경력의 홍보 담당자가 설명하는 회사 소개, 직무, 취업 준비 과정, 행복한 이유 등에 대해 들으며 그 길을 동경했다. 동경, 네이버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주 키워드로 정한 단어다. 좋아하는 것들, 동경하는 것들을 기록했었다. 그리고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고 기록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었다. 23살 이후에는 동경하는 것들을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생각했고, 시작을 자주 한다는 생각에 '시작과 실패의 기록들'로 키워드를 변경했다. 당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슬로건을 내게 건넨 준영이가 생각난다. (다른 이야기지만, 준영과 나는 항상 비슷한 시기에 같은 생각을 하며 지내서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어도 심리적으로 가까운데, 요즘 우리의 주 관심사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한 노력이다.  김짠부  언니 최고양) 18일차 기록 이후 네이버 밴드에 글쓰기를 계속 해왔다. 심지어 오랜만에 만난 선배와 술을 진탕 마셨었는데, 다음 날 하루 놓쳤구나라고 생각하며 확인해보니 취한 상태에서도 글을 썼더랬다 ; 인터뷰를 하러 보경이를 만났던 날도 보경이가 잠시 씻으러 간 틈을 타 글을 썼다. 글을 쓰기 위해 시간을 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서라도 하고 싶은 것이 글쓰기라는 것을 느꼈다. 이건 내 삶에서 놓치면 안되겠구나, 이게 나의 오리지널리티가 아닐까?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블로그를 운영했고, 글쓰기를 했고, 주로 일상과 책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N개의 일상들 중 어떻게 지냈을 때 나의 네트워크가 커졌으며 성취감이 들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출판 콘텐츠를 다룰 때가 아닐까? 책, 잡지, 서점이라는 공간, 특히 작가들을 만났을 때 이 네트워크를 더 넓히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관련하여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가지 경험 중 한 가지를 오늘의 기록으로 남긴다. 1. 온오프라인의 꾸준한 연결 김연지 작가님의 책을 ...

18일차ㅣN개의 일상ㅣ회사생활ㅣ신입사원ㅣ일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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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신 예약을 했다. 혹시나 몸이 안 좋을 상태를 대비하여 금요일 오후로 예약을 했는데, 회사에 보고 드리니 반차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순간, 반감이 들었다. 반감이 든 첫 번째 이유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긍정적이지 않은 답변을 얻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팬데믹 상황에서 백신을 맞는다는 것은 나의 불찰이나 나만의 이익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집단 면역을 위한 국가적 차원의 일인데 왜 개인의 시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반차를 써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해를 돕자면, 최근 대체 휴일에 회사를 가지 않았는데, 백신 접종 또한 이와 같은 이유라고 생각하는 것이 나의 입장이다. 검색창에 '백신 연차'라고 검색하니 6월에 보도된 기사에서 나와 같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미 있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또한 3월에 보도된 의학 신문에는 백신 접종자에게 유급휴가를 주어야 한다는 발의안이 검토 중이라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고, 관련 기사인 5월에 보도된 자료에서는 잔여 백신 등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된 이후 일부 제약사가 격려품까지 지급한다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부에서 백신 접종자에게 유급 휴가를 줘야 한다는 내용을 공표화 하지 않은 이상(반발하는 기업이 많은 사회에서 그렇게 될 일은 없겠지만) 이 문제는 갑론을박이 치열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긴, 유급 휴가가 말이 쉽지 기업의 입장에서는 싫을 수도 있겠구나.  하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입장이 아니라 월급을 받으며 일하는 신입 사원의 입장이라, 백신 접종을 앞둔 내게 유급 휴가를 주지 않는 것에 의문을 가진다. 결국 직원의 건강이 회사의 이익과도 맞닿아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의문은 더욱 커진다.  사회생활을 하지 않았던 작년에는 도서 구입비를 지원하는 복지를 가진 회사가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현재, 여러 방면에서 복지가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 현 회사를 다니며 느낀 것은 다음과 같다. 복지가 좋은 기업은 다른 게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지고...

17일차ㅣN개의 일상ㅣ끝과 시작ㅣ입시ㅣ동생ㅣ20대

  동생과 내가 6살의 나이 차이가 나서, 대학 입시와 중학교 입학 그리고 취업과 대학 입시를 동시에 경험한 것이 어쩌면 좋은 글감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컨셉진 50일간 N개의 일상에 대해 글을 쓰는 나만의 프로젝트 17일차에는 동생의 입시를 함께 준비하며 생각한 일상을 기록한다.  최근 동생의 입시를 함께 준비하며 든 생각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코로나 이후 사회는 급속도로 변했는데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대한민국의 입시 제도(라고 부르고 고3 아이들의 일상을 한 가지 기준으로만 재단하여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시스템)는 바뀌지 않았구나. 도대체 경험이라곤 풍부하지 못할 19살에게 미래에 대한 설계를 하라는 게 무슨 소용이 있으며, 우리나라 학교 및 교육 제도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 하는지? 고등학교 때로 돌아가고 싶냐고 물으면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아니."라고 대답한다. 좋아하는 것이 명확하여 조금씩 실천해나가는 일상을 자유롭게 누리는 지금이, '공부만'해야 했던 고등학생 때보다 훨씬 좋기 때문이다. 그때는 억지로라도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했고, 대학에 가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했다. 지금도 어렵게 느껴지는 내 꿈과 좋아하는 일을 엮어 입시 담당 선생님 앞에서 문장으로 (억지로) 설명해야 했다. 이유는 하나다. 대학에 붙기 위해서. 대학에 붙기 위해서 다른 모든 일상들을 포기해야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이가 없다. 둘째, 부모가 지원해주지 않는 아이들의 입시란 정말 지옥이구나. 6년 전, 부모님이 이혼했다. 내가 대학에 들어가는 문제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나 혼자 입시를 준비했나 싶을 정도로 부모님은 내 진학 문제에 관심이 없었다. 떠난 엄마는 그 뒤로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고, 남은 아빠는 오로지 등록금 걱정 뿐이었다. 합격을 했는데 죄인이 된 기분이었다. 당시의 내가 이기적이고 감정이 없는 사람이었던걸까? 그러니까, 부모의 일은 나의 일과는 상관이 없다...

16일차ㅣN개의 일상ㅣ독서 환경ㅣ책ㅣ전자책ㅣ20대

독자들은 아무리 긴 소설, 아무리 짧은 시라고 하더라도 의미와 가치를 발견한 그 순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책을 가까이 한다. 스마트 기기의 등장 이후 팬데믹으로 공간 제약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대에서 빠른 속도로 디지털화 되고 있는 독서 환경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이를 16일차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다.  ...(중략)...더 나은 독서 환경을 위한 서포터! 읽는 사람들과 더 많이 교류하고 싶은 내가 지향해야 할 길이다. 그래서 디지털 사회를 살아가면서 더 나은 독서 환경을 제공하는 전자책에도 관심이 갔던 게 아닐까?...(중략)...  올해 연말부터  아마존 킨들의 초기 모델 1세대, 2세대, 킨들DX가 인터넷 사용이 중지된다 고 한다.  이유는 2G와 3G망을 폐쇄했기 때문.  디지털 사회에서 독서 경험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추가되었음을 보여준다.  유럽과 미국에서 종이책 또는 전자책 소비가 한국보다 많은 이유로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인터넷의 영향이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외국은 종이책의 재료로 값싼 종이를 이용한다. 외국은 '독서=시험을 위한 공부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낮다 등) 최근 동생의 휴대폰을 5G로 바꾸러 간 적이 있는데, 점원이 친절하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 5G연결이 불안정할 수도 있어요, 근데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작동이 될 거에요^^"  한국은 디지털 강국이다. 이 장점은 전자책의 강국이 될 수 있다는 작은 단서가 될 수 있다. 작은 단서로부터 큰 움직임, 혁신으로 나아갈 수 있다.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는 곳은 종이책으로 독서를 하고, 인터넷이 연결되는 곳은 전자책으로 독서를 할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 아닐까? 종이책은 서점으로 직접 가거나 배송을 기다려야 하지만, 전자책은 다운로드만 하면 된다. 종이책을 구할 수 없는 곳에 전자책 단말기만 있다면 언제든지 독서를 할 수 있는 일상을 보낼 수 있다. 연간 ...

15일차ㅣN개의 일상ㅣ배움ㅣ유튜브ㅣ여유ㅣ복지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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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라는 문장을 실감하는 요즘이다. 이메일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잘 쓰는 것인가? 이 사람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누구의 말을 따라 결과물을 내야 할까? 결과 데이터를 엑셀에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까? 회사 생활을 하면서 외국어 공부를 하려면 새벽이나 주말에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는 것일까? 주로 문서 작성과 관련된 고민을 하면서 부족한 실력으로 그때 그때마다 업무 쳐내기에 지친 나는 스스로에게 되내이던 주문(유유히)을 또 잊고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아는 것은 정말로 힘이다. 몰라서 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은 요즘이다. 알고 나면 허무해하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어떨 때는 회사의 사람들이 나를 가르쳐주지 않는게 아니라 이들도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게 아닌지 생각을 할 때도 있고, 모든 회사가 신입 사원을 가르쳐주지 않는 것이라면 회사라는 것은 원래 그런 것인지, 하나하나 물어볼 수 없듯이 하나하나 가르쳐줄 수도 없겠다는 생각을 한다. 답답한 현실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회사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퇴사를 하던지, 아니면 자립력을 키우는 것이다. 조급한 마음을 추스리고 하나씩 배워 나가기로 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홀로 시작할 수 밖에. 우선 엑셀부터 파헤친다. 취업 준비를 할 시간적 여유나 스펙이랄 게 하나도 없었던 내가 선택한 것은 바로 유튜브다. '엑셀'이라는 단어를 치자마자 수 많은 영상들이 나왔고,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엑셀 실무 강의' 들이 화면을 가득 채웠다. 기초 강의로 선택했던 2시간 30여분 짜리 강의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이메일 관련 꿀팁 영상도 몇 개 찾아보면서 스스로 개선할 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유튜브는 이미 포화 시장이라 엑셀이나 PPT 관련 영상이 많은건 당연했다.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 n시간 짜리 노래들을 자주 틀어 놓는 나는 종종 마음에 드는 노래를 플레이리스트에...

14일차ㅣN개의 일상ㅣ2019년ㅣ독서모임ㅣ후배들ㅣ문화콘텐츠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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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도 살았던 2019년 일상에 대한 기록. 인스타그램 스토리가 생긴 이후, 피드는 영구적인 공유, 스 토리는 사라지는 기록으로 이용한다. 스토리를 영구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겨 폴더를 만들기도 했었지만, 대부분 나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속 게시물들은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진다. 공유는 하고 싶지만 계속해서 보고 싶지는 않은 것들, 음식 사진이나 함께 시간을 보냈던 사람들과의 태그 놀이, 웃긴 짤, 셀피, 순간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책 속의 한 페이지 같은 것들 말이다. 반면에, 계속해서 보고 싶은 기록들은 피드에 올린다. 유의미한 기록들, 기억하고 싶은 순간들, 정말 마음에 드는 사진 같은 것들이다.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들은 스토리로 공유해서 사라지게 했다. 그런데 구글 블로그로 옮긴 이후에는 처음으로 피드에 블로그 글을 캡처해서 올렸으니, 바로 13일차 컨셉진 프로젝트 기록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에 마음에 드는 문장들을 업로드 하고 깨달았다. 23살의 관계들에 대해 안적었구나. 까맣게 몰랐다. 코로나가 먼저 떠올랐을 만큼 24살의 기억이 강렬했기에 23살을 적는걸 놓쳤나? 실제로 23살을 보냈던 2019년이 너무도 멀게 느껴진다. 마스크를 벗고 생활하는 일상이 정말 꿈만 같다며, 꿈 같았던 23살은 어떤 문장으로 적었을지 생각해보았는데, 따로 기록으로 남겨둬야 할 만큼 참 좋았다는 생각에, 14일차 기록으로 남기기로 한다. N개의 일상 중 독서 모임이라는 일상이 포함되어있었던 좋았던 때였다. 2019년도, 코로나19가 오기 직전의 해에 나는 복학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잘한 선택이었다. 휴학했을 당시 김해 생활에 만족하여 자퇴를 고민했었는데, 그랬더라면 19년도에 만났던 사람들을 못 만났을 것인데, 독서 모임 사람들, 사랑하는 후배들을 만나지 못했겠다는 생각을 하자 아찔했다. 또한 복학을 했기에, 2020년도에 함께 자취를 했던 보경이와의 인연도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었다. 김해에서 계속 지냈더라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또 다양한 ...

13일차ㅣN개의 일상ㅣ3가지에 대한 단상ㅣ회사ㅣ소나기ㅣ장소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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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꿈을 분명 꾸었던 것 같은데 생각이 나지 않는 것처럼,  찰나에 든 생각은 종종  증발해버리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겨둔다. 수단은 주로 아이폰의 메모장. 오늘  점심시간, 잠시 집에 들러 회사로 가는 길에 정착하는 삶이란 가능한 지에 대해 생각했었다.   분명 조금 전에 집에 있었는데 어느 순간 회사에 있는 것처럼, 분명 1년 전에는 용인에 있었는데 지금 대전에서 생활하고 있고, 5년 전에는 김해에서 떠날 생각일랑 없었는데 현재 대전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회 사에 도착하기 직전에 앞선 생각들을 짧은 메모로 남겨두었고, 오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라떼를 마시려는데, 준영이로부터 연락이 왔다.   고등학생 때부터 준영이는 친구들에게 문장들을 선물하곤 했는데, 이상하게 나는 준영이로부터 받은 문장들에서 나의 삶을 보곤 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줄곧 떨어져 지내는 준영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며 지내고 있는건지, 25살이 된 지금도 준영이와 공감 가는 영상, 사진, 경험담이나 이야기, 특히 책이나 엽서 등의 글들을 많이 공유하곤 한다. 주로 준영이가 내게 공유하는 것들인데, 결핍 많은 사랑 방식을 지닌 나는 준영이의 아낌없이 나누는 사랑의 태도가 늘 부럽다. 오늘 준영이가 보내준 글귀는 총 3가지였는데, 요즘 나의 일상들과 맞닿아있어서 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에 기록하기로 했다.  ☝️ 회사 생활 7개월 차인 내가 정신을 차리게 해주는 문장들 지난 7개월간 회사에서 일어난 일들이 누군가의 악의로 일어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한 것들을 충분히 보상 받을 수도 없다는 것도 잘 안다. 그래도 이 답답함을 해소 할 만한 창구는 없었다. 남들보다 이른 취업 생활에 친구들에게 회사 생활인 내 일상을 말하는 것 조차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눈치를 봤었고, 그렇다고 퇴사를 할 수도 없었다. 회사를 그만둔다고 하면 당장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경제력을 지...

11일차ㅣN개의 일상ㅣ일확천금이 필요해ㅣ전세집 찾기ㅣ대학생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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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휴가가 끝났다. 아이러니하게도 어제는 가장 많은 N개의 일상을 보냈는데, 10일차 기록을 하지 않았다. 넷플릭스 볼 시간에 컨셉진 기록을 했더라면, 조금 더 정성스럽게 어제의 일상을 마무리 했겠지만 역시 어제 저녁의 나는 그저 가만히 있고 싶었다. 10일차 일상 요약: 휴대폰 분실 사태▶기차 예약 변경▶김해 출발▶대전 도착▶코로나 검사▶짐, 집 정리▶저녁 식사▶넷플릭스 휴대폰을 분실한 탓에(다행히 되찾고) 정신없이 대전으로 도착하여 가장 먼저 한 일은 코로나 검사를 받는 것이었다. (오늘 아침에 문자로 음성 판정을 받고 안도했다.) 집에 오자마자 짐을 정리하고, 넷플릭스를 보며 저녁을 먹는데 배도 부르고 긴장이 풀렸는지 그대로 뻗었다.  컨셉진 50일 글쓰기 프로젝트 11일차 기록은 어제의 일상에서 연장한다. 오늘은 오후 출근이라 늦게 일어나서 출근하여 집에 오는, 평범한 하루를 보냈기 때문이다. (휴가 후 출근은 지옥이었지만, 막상 일하니 또 할만 했다.) 어제 대전으로 오는 기차 안에서 장류진 작가의 『달까지 가자』를 완독한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소설 속 주인공들처럼 나 또한 '현재 월급만으로는 부족하고 일확천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 집'을 마련해야하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빠와 함께 살 집이다. 여름 휴가 이후 내게는 안그래도 많은 N개의 일상들 중에 가장 중요한 일상이 생겼으니, 바로 아빠와 함께 살 집을 구하는 것이다. 아빠의 고향, 서울이라면 가장 좋겠지만 문제는 돈이었다. 임대차법 개정 이후 전세집 찾기는 더더욱 어려워졌다고 하는데, 과연 나는 서울 또는 지방 어딘가에서 우리 집을 찾을 수 있을까? 이때까지 월세에만 익숙했던 나는 전세집 찾는 것이 하나의 모험과 같이 느껴진다. 돈에 대한 걱정보다 무지부터 탈출해야겠다. 월세집이든 전세집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발품이고, 찾고자 한다면 길이 있으리라 믿는다. 사실 아빠와 함께 살 집을 구하겠다는 생각은 작년 말부터였다. 4학년을 마무리하고 이사...

9일차ㅣN개의 일상ㅣ솔직한 대화ㅣ친구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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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살, 누군가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 준비를 하고 있었고, 누군가는 임신을 하거나 결혼을 했고, 또 누군가는 부모님과 함께 카페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졸업 유예 상태에서 취업을 한 나는 퇴사를 고민하고 있다. 여름 휴가 중 오랜만에 만난 고향 친구 혜란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친구가 점점 친구들을 만나는 횟수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사실 오늘 혜란이를 만나서 하고 싶었던 주제에 나 또한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남들보다 이른 취업 생활에 회사에서 고민거리가 있어도 속마음을 당장 풀 만한 사람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고, 더 이상 술을 마시며 아무 생각없이 노는 것은 무의미해졌다. 그저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 큰 기복없이 평탄하게 유지해 나가는 것들, 그러니까 꾸준히 언어 공부를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때에 맞춰 밥을 먹거나 잠을 자며, 쉬는 시간에는 넷플릭스를 보거나 책과 잡지를 읽고 싶다며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삶을 진지하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혜란이는 내가 느끼는 것들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에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긍정성, 웃음, 천진난만함. 글을 쓰는 나를 자랑스러워하며 자신의 친구들에게 자랑했다고 했을 때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기뻤다. 이른 취업에 말 못할 눈치를 봤었는데, 진심어린 응원이라는 게 어떤 건지 느꼈기 때문이다. 4시간 동안 혜란이와 대화를 나누며, 덕분에 여름 휴가 막바지에서 힐링을 했다는 생각을 했고, 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에 기록하기로 했다. 우리는 아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사실 힘이 든다.  살아왔던 N개의 일상들 중 혜란이와는 많은 시간을 함께 했었다. 앞으로 살아갈 N개의 일상에서 혜란이는 가끔 함께 하겠지만, 서로를 대하는 진심 어린 마음은 그대로였으면 좋겠다. 취업을 하기 전에, 취업을 하고도, 퇴사를 하고도, 각자 살아갈 길을 계속해서 찾아나가야하는 우리가 계속해서 잘 살아내기를, 할머니가...

8일차ㅣN개의 일상ㅣ평온하지 못한 날의 기록ㅣ감정ㅣ가족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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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가 미혼 여성으로 구성되어있으며 남성 역할도 여성이 연기한다는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텔레비전 속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폐막식을 보면서 오늘의 기록을 시작한다. 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 8일차, "오늘은 넘길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일단 시작하니 어느새 한 문단을 채웠다.  주제 분량도, 강제적인 억압도 없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하면서 포기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내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다. 어떤 일을 하든 잘 해내야 한다는 강박증을 지니고 있는 나는 종종 그래서 괴롭다. 서른이 되면 유연하게 행동하는 태도를 지닐 수 있을까? 미완의 20대가 차곡차곡 쌓여 얼른 유연해질 수 있는 내가 되기를 꿈꾼다. 특히나 몸이 피곤할 때,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조급해지는 마음은 남들에게 상처를 주게 한다. 상대가 아무리 잘못한 일이라 하더라도 내 기분이 태도가 되면 안되는데 동생에게 나는 종종 짜증을 내곤 한다. 고3인 동생의 입시를 도와주고 싶다가도 내 마음만큼 적극적이지 않은 동생의 모습을 보면, 내가 왜 얘의 입시에 혈안이 되어야 하나, 라며 허무함이 들곤 한다. 동생을 도와주고 싶은 건 내가 고3 이었을 때 혼자서 입시를 준비했었기 때문이었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가정 분위기는 급격히 나빠졌고, 입시를 혼자서 감내해야만 했을 때를 떠올리면, 동생이 혼자인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회사 휴가를 내고 오랜만에 집에 온 나는 휴가일 4일 중 3일을 동생의 일 처리를 하느라 시간을 보내서 지쳤고, 와중에 눈치 없는 동생의 한 행동에 의해 폭발했다. 동생은 예약했던 기차 표가 뜨지 않는다며 도움을 요청했고, 나는 적혀있는 전화번호로 문의를 하라고 했다. 그로부터 3시간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 아무 말이 없다가 외출 준비를 하는 순간 갑자기 표가 안 뜬다며 알렸다. 이때 나는 폭발한 것이다. 그걸 왜 이제 이야기하느냐 짜증을 내며 말이다. 사실 그리 화를 낼 일은 아니...

7일차ㅣN개의 일상ㅣ짧지만 강렬한 대화ㅣ알고리즘ㅣ우연ㅣ친구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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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에 온갖 직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 준영의 표정은 고등학생 때와 변함이 없었다. 6개월 만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어제 본 것 같다며, 어젯밤 유튜브 알고리즘에 의해 보게 된 영상에 대해 알려주었다. "게이가 살기 편한 동네라고 소문이 날 정도로 편견, 차별 등이 없이 잘 살 수 있었던 동네였데."라는 문장을 글로 되새기며, 현재 살고 있는 세상이 여전히 차별과 혐오가 만연하다는 생각을 한다. 차별이 적은 동네에 살고 있는 한 개발자가 알고리즘에 대해 환멸을 느끼며 예측하지 않은 상황을 만드는 '우버' 같은 앱을 개발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본 준영이는 계획이나 목표를 세워가는 것이 중요한 'ENFJ'형 인간으로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앞선 이야기를 들으며 나 또한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유튜브나 전자책 플랫폼에서 추천해주는 영상, 책을 보며 "참 신기하다 어찌 이렇게 내가 원하는 것만 추천해주지?"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준영이에 의하면 결국 그것(정해진 목표, 틀)은 좁은 세계이고, 그 세계에 갇혀 살아가는 사람은 삶에서 만족감은 크겠지만, 불편함으로부터 배우는 경험은 하지 못한다. 대화를 나누다보니 나 역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했다. 불편함을 느끼며 서로 맞춰가야 하는 과정을, 불편함을 없애려 노력하는 시간 자체가 점점 없어져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되면 서로 다른 우리가 함께 살아갈 이유는 없겠구나. 좁은 세계, 자신만이 만족하는 세계가 있으면 그 이외의 것들은 모두 만족하지 못할 것이고, 자신만의 세계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렇다면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상황이 많을 인생이구나. (좁은 세계 내에서 불편한 상황이 생기면, 그것대로 또 스트레스.)     짧지만 강렬한 대화, 20살 이후 준영이와 떨어져 지내며 느꼈던 우리의 순간을 요약한 어절이다. 고등학생 때 늘 학교에서 만났던 준영이와 나는 타 지역으로 대학 생활을 하게 되어 종종 안부를 묻...

6일차ㅣN개의 일상ㅣ정보 격차ㅣ기술ㅣ핀테크ㅣ아빠와 딸

  63년생 손영일과 97년생 손유희는 사는 삶이 너무도 다르다. 사람마다 다른 삶을 살아가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술을 다룰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다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하는 지점이라 생각한다. 태어난 시대는 다르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컨셉진 50일간 기록하기 프로젝트 6일차이자, 여름휴가 2일차인 오늘, 디지털 격차(정보 격차)에 의해 발생하는 '기술 소외 현상'에 대한 일상을 기록한다. 아빠와 함께 보낸 일상 중에 무수히 느꼈던, N개의 일상 중 하나로, 이 글을 쓰는 도중에도 여러 번 아빠는 스마트폰을 내게 맡겼다. 타 지역에서 대학을 다녔기에 기숙사 짐을 빼야 하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만 고향에 왔었다. 자취를 하고 난 뒤에는 (거처가 있으니) 고향 집에 오는 날이 드물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집에 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아빠의 은행 업무 처리. 18시에 일을 마치고, 일요일에만 일을 쉬는 아빠의 일상에서 시간 내어 은행에 방문하는 것은 힘들었다. 어쩌다 시간을 내어 은행에 방문하면 사람들로 가득했다. 그래서 전화로 처리를 해보려고 하지만 늘 복잡하다고 토로하셨다. 통화를 하면서 키패드를 누르고, 심지어는 다 누르지도 못했는데 다시 입력하라는 음성이 나올 때도 있다고 하셨다. 또한 어플을 이용하여 업무 처리를 한다는 것은 아빠에게 늘 새로운 도전이었다. 토스나 카뱅을 신뢰하지 못하는 아빠는 공인 인증서를 이용한 금융 생활을 하고 있었고, 몇 달에 한 번씩은 처리해내야 하는 비대면 업무에 어려움을 겪곤 하셨다. 공인인증서를 사용하여 이체하는 것도 당시에 반복적으로 몇 번을 하고 나서야 사용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복잡한 과정을 처리해내고 계신다. 그렇다고 타지에 있는 내게 매번 전화를 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고, 늘 집에 오면 잘 안된다며 부탁을 하시곤 했다. 이번에 내게 맡겨진 임무는 통장을 해지하는 것이었다. 노트북을 앞에 두고 나는 아빠의 주민등록증, 공인인증서...

5일차ㅣN개의 일상ㅣ일본어 공부ㅣ기록ㅣ성취감ㅣ나로 살아가는 일상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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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 5일차이자 여름 휴가 1일차, 늦잠을 자고 일어나 동생과 함께 집 밥을 먹고 낮잠을 잤다. 꼬꼬무 시즌1을 연속으로 보면서 깜빡 잠이 들어 4시까지는 그야말로 뒹굴거렸다고 할 수 있다. 중간 중간에 업무차 회사에서 자꾸 전화가 와서 출근한 기분이었지만 그 시간만 아니면 평안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건 역시 내 일상이 아니다. 뭐라도 해야 마음이 편했고, 짧게라도 나의 N가지 일상 중 하나를 완수해야했다. 저녁시간은 퇴근한 아빠와 함께 보내야 했으므로 내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남짓이었다. 일본어 공부를 하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     여름 휴가 짐을 쌀 때, 일본어 책을 챙겼었다. 아무리 휴가라 하지만 일본어 공부를 게을리 할 순 없었다. 게다가 이번 여름휴가는 일주일 가량이니, 배웠던 것도 까먹을 시간이었다. 고향에는 책상이 없어서 밥상에서 스터디 윗 미를 시작,,    삼십 분정도 지시 대명사(사물, 사람)가 들어간 문장을 익히고, 한 시간 동안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완전히 익히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히라가나는 고등학생 때 잠시 배운 적이 있어서, 헷갈리는 부분만 보완하니 10분 만에 완전히 터득할 수 있었다. 가타카나는 지난 달에 한 번 접한 적이 있는데, 다시 쓰려고 하니 생각이 나지 않았다.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유튜브에 가타가타라고 검색하여 그림으로 단어를 익힐 수 있는 영상을 우선적으로 보았다. 영어 단어를 익힐 때도 경선식 영단어를 재밌게 봤었는데, 일본어도 이런 식으로 공부하니 100%는 아니더라도 몇 개 정도는 그림을 연상하여 암기하는 방식이 도움이 되었다.   기록을 통해 점점 나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공부만 했더라면 성취감을 이정도까지는 못느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헷갈림 없이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표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빠...

4일차ㅣN개의 일상ㅣ생리ㅣ생리대ㅣ탐폰ㅣ생리컵ㅣ2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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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처럼 습하고 더운 여름, 생리는 재앙이다. 화장실에 갈 때 생리대를 '숨겨서' 가는 게 이상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언제나 숨겨왔고, 당장 내 손에 생리대가 쥐어진다면 지금도 여전히, 휴대폰을 들고 다니는 것처럼 생리대를 들고 다닐 수 없을 것이다. 언제나 파우치 또는 소매 속에 숨겨서 들고 다녔던 생리대는 한 달에 일주일 가량은 꼭 필요하여 고정 지출로 나감에도 불구하고, 비싼 것을 사기도 싼 것을 사기도 망설였었다. 비싸면 생리대가 왜 이렇게 비싸라며, 싸면 안 좋은 성분이 들었거나 흡수력이 좋지 않은가라며 물었던 것이다. 또한 생리 기간 동안 사용하기 위해 구매했을 때 너무 많이 남거나 쓰려고 하면 또 없는 것을 그냥 받아들여 살아왔다. 생리대 구매부터 사용까지 언제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일상이었다. 사실 생리대를 사용하는 경험이 싫었던 것인데, 자연 발생적으로 시작하여 없앨 수 없는 생리를 싫어한다고 착각해왔다. 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 4일차는 N개의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생리하는 삶에 대해 기록한다. 정확히는 생리대에서 탐폰으로 바뀐 일상들, 그리고 생리컵을 알게 된 계기와 생리컵 사용을 위한 다짐이다.  이번 주부터 휴가라 고향에 가기 위한 짐을 싸는데, 생리일이 겹칠 수도 있어서 탐폰을 챙겼다. 생리대를 사용했던 예전에는 따로 생리대를 사거나 생리대 가방을 따로 챙겨야 할 정도로 성가셨겠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것에 매우 만족하며 일상을 보낸다. 고등학생 때까지 엄마, 또는 언니의 영향으로 집에 늘 있는 생리대를 사용했는데, 대학생이 되어 유튜버 김갈릭님의 영상을 즐겨보다가 '해피문데이'라는 회사를 발견했다. 생리대를 마트에서 사지 않고 정기 배송으로 받는 것에 1차, 생리 냄새가 거의 안 나는 것에 2차, 보풀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3차로 좋은 충격을 받으며 2년 정도를 해피문데이 생리대를 사용했다. 그리고 들었던 탐폰 출시 소식.  탐폰을 처음 구매하고 5번 정도는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