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ㅣN개의 일상ㅣ일본어 공부ㅣ기록ㅣ성취감ㅣ나로 살아가는 일상ㅣ20대
컨셉진 50일간 글쓰기 프로젝트 5일차이자 여름 휴가 1일차, 늦잠을 자고 일어나 동생과 함께 집 밥을 먹고 낮잠을 잤다. 꼬꼬무 시즌1을 연속으로 보면서 깜빡 잠이 들어 4시까지는 그야말로 뒹굴거렸다고 할 수 있다. 중간 중간에 업무차 회사에서 자꾸 전화가 와서 출근한 기분이었지만 그 시간만 아니면 평안한 시간이었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건 역시 내 일상이 아니다. 뭐라도 해야 마음이 편했고, 짧게라도 나의 N가지 일상 중 하나를 완수해야했다. 저녁시간은 퇴근한 아빠와 함께 보내야 했으므로 내게 주어진 시간은 2시간 남짓이었다. 일본어 공부를 하기 딱 좋은 시간이었다.
여름 휴가 짐을 쌀 때, 일본어 책을 챙겼었다. 아무리 휴가라 하지만 일본어 공부를 게을리 할 순 없었다. 게다가 이번 여름휴가는 일주일 가량이니, 배웠던 것도 까먹을 시간이었다. 고향에는 책상이 없어서 밥상에서 스터디 윗 미를 시작,,
삼십 분정도 지시 대명사(사물, 사람)가 들어간 문장을 익히고, 한 시간 동안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완전히 익히기 위한 시간을 보냈다.
히라가나는 고등학생 때 잠시 배운 적이 있어서, 헷갈리는 부분만 보완하니 10분 만에 완전히 터득할 수 있었다. 가타카나는 지난 달에 한 번 접한 적이 있는데, 다시 쓰려고 하니 생각이 나지 않았다. 효율적인 학습을 위해 유튜브에 가타가타라고 검색하여 그림으로 단어를 익힐 수 있는 영상을 우선적으로 보았다. 영어 단어를 익힐 때도 경선식 영단어를 재밌게 봤었는데, 일본어도 이런 식으로 공부하니 100%는 아니더라도 몇 개 정도는 그림을 연상하여 암기하는 방식이 도움이 되었다.
기록을 통해 점점 나아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공부만 했더라면 성취감을 이정도까지는 못느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가 지나자, 헷갈림 없이 한 글자도 틀리지 않고 표를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빠가 오셨고 함께 저녁을 먹었다. 완벽한 일상이었다.
내게 일본어 공부는 지루한 공부라기 보다 취미에 가까운 일상이기에 뭣하러 휴가 때 책을 챙기냐는 의문을 갖는 사람이라면 나와 결이 안 맞는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예전의 나는 이런 일상을 보내는 스스로에게 의문을 가지며 다른 환경에 맞추려고 눈치를 봤었는데, 이런 모습이 나 자체라는 걸 이제는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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